취학 전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자연스럽고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는 목욕시간이다. 목욕하는 순서를 통해 옷 입고 벗기(청결유지 교육), 신체의 명칭(성기중심 교육), 좋은 느낌 싫은심 교육), 좋은 느낌 싫은 느낌 표현하기(성태도 교육, 성폭력 교육), 대중탕, 공공장소 등의 장소구분(성도덕 교육), 인간관계에 따른 표현법 익히기(성문화 교육)등을 통해 총체적인 성교육이 가능하다.
또한 부모님은 목욕탕에서 동성끼리, 이성끼리의 예절이 있어 서로 각자의 몸의 소중함을 한 번 더 짚어줄 수 있다. 아이들은 같이 목욕하면서 동생의 생식기를 자연스럽게 보거나, 부모의 생식기를 볼 수 있다. 성기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남자와 여자가 성기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시기 아이들은 자신의 벗은 모습 이외에 엄마나 아빠의 벗은 모습도 살펴보기를 좋아하므로 함께 목욕을 하는 것도 좋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들과 함께 목욕하던 엄마가, 혹은 딸과 함께 목욕하던 아빠가 난처함을 느끼게 될 때가 있다. 목욕문화는 가족문화와 관계가 있으므로 시기는 다양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섯 살 이후에는 따로 재우고 목욕도 따로 시키는 게 좋다.
"이제는 너의 몸을 조심하고 보호하는 의미에서 따로 하는 거야."
라고 얘기해 주면 아이들은 이해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의 소중함 또한 인식하게 된다. 예를 들어 대중목욕탕, 사우나탕에서도 성별, 연령 제한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