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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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의 전립선 마사지

본원은 정말 다양한 치료를 하고 있다. 한의학의 기본원칙은 ‘인체는 모두 연결된 유기체’라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현대의 트렌드에 맞추어 ‘OO전문’을 표방할까 생각도 해 봤지만 필자의 성격에 맞지를 않는다. 분명 치료과목의 제한을 두면 해당과목의 환자들 내원비율이 높아질 것이고, 준비해 놓아야 할 도구나 소모품을 관리하는데 편의성은 물론 원내홍보를 집중하면서 경영상으로도 장점이 있겠지만 분명 단점도 있다.

실제로 OO전문을 표방한 한의원 중에는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장비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나가다 발목을 삐끗한 환자가 한의원간판을 보고 내원했을 때를 대비한 아이스팩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본원에는 수많은 다양한 도구들이 준비돼 있다. 다양한 질병이나 수요에 따라 필요한 것들을 구비하고 있는 것인데 몇 가지 질병은 예외를 두고 있다.

새로 입사한 직원을 교육시킬 때 이런 환자분들은 접수 시 미리 ‘우리 한의원에서는 다루지 않는다’고 말씀드려도 된다는 몇 가지 항목들이 있다.

그 중에 한 가지가 오늘 글에서 다루려고 하는 ‘전립선마사지’이다.
전립선은 남자에게만 있는 기관이다. 항문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앞쪽으로 만져지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을 진단할 수 있으며, 치료 시 이 부분에 마사지를 해줘 전립선액을 배출시키는데 이를 ‘전립선마사지’라 부른다.

한의대 고학년이 되면 병원실습을 하면서 양방의 비뇨기과에 해당하는 신계내과 실습을 하는 시간이 있는데, 여기에서 전립선마사지를 배우게 된다.

물론 환자를 놓고 실습을 할 수 없으므로 결국 대상은 학생들 서로 교대로 돌아간다. 아무리 수년간 같이 수업을 들어온 친구들이지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하의를 벗고 후배위의 여성이 취하는 자세를 하고 있다는 것부터가 그러하고, 항문을 통해 손가락이 들어오는 통증을 참아야 한다.

미숙한 학생이 자신의 전립선을 찾아 헤매는 촉감을 일일이 느껴야 하는 것은 물론 전립선을 마사지할 때의 형용하기 힘든 불쾌감을 맛보아야 하고, 오줌 섞인 정액을 연상시키는 찝찝한 액체가 흘러나오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끝나고 나면 항문에서는 변과 혈액이 약간 섞인 윤활제가 흘러나오기도 하고, 소변 볼때는 피가 섞인 탁한 액체를 봐야 한다.

학생으로 배우는 입장이다 보니 겪어야 하는 이 과정을 만성전립선 환자들은 매주 반복적으로 받아야만 하니 그 괴로움이 느껴져 온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임상경험을 쌓고 중간에 군복무 대신 보건소에서 3년간 진료를 하면서 관할구역 내 위생업소들에 대한 교육을 받는데 놀라운 사실을 접하게 된다.

“우리 OO시에는 수도 없이 많은 안마시술소가 있으나 보건소에 정식 등록된 곳은 단 3개 뿐이며 이 등록된 3군데의 업소 역시 ‘전립선맛사지’를 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라는 것이다.

한 개 골목에만 수십 군데씩 보이는 ‘안마’라는 간판이 있는데도 거의 대부분 보건소 등록을 하지 않았다하니 아마도 퇴폐영업을 하는 곳일 듯하다.

필자가 놀란 부분은 ‘전립선마사지’를 안마시술소에서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일단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전립선마사지’를 받는 것이 합법인지 불법인지는 법조항을 찾아보아야 할 사안이지만 환자들은 왜 의료기관보다 전문성도 떨어지고 위생상태도 더 좋으리 없는 안마시술소에 가서 ‘전립선마사지’를 받는 것일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여기에서의 ‘전립선마사지’라는 단어는 손으로 대신 자위를 해주는 유사성행위를 이르는 그들만의 은어라고 하며 당연히 불법이고 그에 대한 제보가 있어 보건소에서 주시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전립선염환자 중에는 이 ‘전립선마사지’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많다.

본원에 내원한 만성전립선염환자는 이미 대부분이 겪어본 시술이며 별 차도가 없었거나 증상이 개선됐다가도 다시 재발돼 찾아온 것이기 때문에 구지 필자가 직접 해 줄 필요도 없이 해당 의료기관에서 받아두는 것이 좋다.

모든 병이 다 그렇지만 전립선질환 역시 예방이 우선이다. 면역력을 해칠 수 있는 음주, 흡연을 삼가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앉아있는 자세를 오랫동안 취해야 하는 직업이라면 중간 중간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 주고, 너무 장시간 자전거 등을 타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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