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는 콘돔이다. 콘돔을 사용하면, 임질에 걸릴 확률이 남성의 경우는 30%에서 100%까지, 여성의 경우는 13%에서 100%까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클라미디아의 경우에도 남성의 경우는 15%에서 100%까지, 여성은 10%에서 100%까지 감염률이 낮아졌다.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에이즈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인 HIV의 경우도 콘돔을 사용하면 감염률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콘돔도 나름대로 약점이 있다. 2005년에 진행한 한 연구는 콘돔이 단순 포진 바이러스 감염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아내는지를 잘 보여줬다. 실험에 참가한 1843명 가운데 단순 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6%를 살짝 넘기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런데 사용한 콘돔은 생식기에 사마귀를 만드는 인체유두종바이러서, 음모 주위를 마구 기어다니는 사면발이(음모슬), 생식기 궤양 등 전염성 성병은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했다.
게다가 실험실에서 진행한 콘돔 실험은 성병을 일으키는 병균을 100%차단할 지라도 현실은 실험실과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현실에서는 콘돔이 생식기를 모두 감싸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사용을 잘못할 경우 찢어질 수도 있다. 찢어지면 당연히 전염성 성병은 옮을 수 있다.
자신이 오직 한 이성과 성적 관계를 평생 맺어나간다면 성병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이 불확실한 도구인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성병으로부터 자신과 파트너를 지켜내는 가장 유용한 도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