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뇌 속엔 'love room'이 있다
인간 마음의 실체가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최근 영국 과학자들은 사람이 사랑에 빠졌을 때의 두뇌 변화를 관찰해 사랑과 우정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인지신경학자들은 사랑에 빠져 있는 사람이 애인 사진을 볼 때와 친구 사진을 볼 때, 뇌의 어느부분이활성화되는지를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장치(fmri) 기법을 이용해 분석했다. 실험 결과 애인 사진을 볼 때의 두뇌는 친구사진의경우와는 확연히 다른 부위에서 활성화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인간 정서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인간의 이성적 의사결정이 사랑과 미움 등의 감성에 의해 좌우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 아이오와대 안토니오 다마지오 교수는 정서를 담당하는 안와전두엽(눈 뒤쪽 머리 앞부분)이 손상된 환자와 그렇지 않은정상인을비교 실험했다. 두 피험자에게 평화롭고 아늑한 농가 사진과 처참한 재난 사진을 보여준 결과 정상인은 두 사진에 대해안정과 흥분반응을 각각 나타낸 반면, 환자는 동일한 흥분 반응을 보였다.
어떤 상황을 보고 판단할 때 정서가 그 밑바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다마지오 교수에 의하면판단과의사결정 과정에 정서가 개입되며, 인간은 충분한 시간을 들여 합리적 결정을 하기보다는 과거의 정서적 기억에 따라효율적이었던행동을 거의 무의식적으로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