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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아름다운 성 갖고있지요

장애인도 아름다운 성 갖고있지요

정신지체장애인 성교육 펼치는 김영란씨


  궂은비 추적이던 지난 16일 저녁, 서울 거여동 ‘가난한 마음의 집’(가마집)에서는 따뜻한 웃음이 쉴새없이 피어올랐다. 웃음꽃의 주인공은 이곳에서 살아가는 10명의 정신지체장애인들. 모두 ‘총각’인 이들은 지난주에 있었던 ‘데이트’에 대해 김영란씨(41·아우성센터 관장) 앞에서 소감을 발표하는 중이었다.

  “좋았어요”라는 소감이 대부분. 하지만 “여자친구가 너무 못생겨서 짜증났어요”라는 의견도 나와 한바탕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한 장애인은 고심 끝에 이런 질문도 했다. “여자친구에게 전화하고 싶은데 무척 바쁘대요”. 그래서 김관장은 대답해주었다. “어느 시간이 한가하냐고 물어서 그 시간에 안부전화를 하면 돼요. 전화로도 얼마든지 마음속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이번엔 스피드퀴즈가 이어졌다. 종이에 쓰여진 단어를 표정과 몸짓으로 표현해 상대방이 맞히는 게임. ‘외롭다’ ‘두렵다’ ‘기쁘다’ ‘부끄럽다’ 같은 쉬운 말인데도 장애인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난처해하며 포기해버리는 장애인들을 김씨가 격려했다.


 


  “자기 마음을 잘 표현해야 상대방이 나를 이해할 수 있어요. 속으로는 좋으면서 퉁명스럽게 말하면 오해가 생기잖아요. 기쁨과 슬픔, 두려움과 속상함 같은 감정들을 표현하는 연습을 열심히 해보는 거예요”

  가마집에서 1년째 이뤄지고 있는 장애인 성교육. 김영란씨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장애인 성교육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연세대 간호학과와 대학원을 나와 강단에 섰던 그가 성교육의 현장으로 내려온 것은 아우성센터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부터. ‘동성애’ ‘근친상간’ ‘낙태’ 등 각양각색의 고민들과 맞닥뜨리면서 우리나라의 성교육 수준이 얼마나 일천한지 실감했다.

  “그중에서도 장애인의 성문제는 심각했습니다. 교육받지 못한 그들은 아무데서나 성기를 노출하는가 하면, 그로 인해 성추행·성폭력의 대상이 되었지요. 사람들이 가진 편견처럼 장애인은 성에 무감각하거나 아주 집착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올바른 성교육을 받는다면 자신의 성을 아름답게 발현할 수 있지요”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였지만 김씨는 팔을 걷어붙였다. 일선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장애인 성교육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외국의 사례를 조사해 인형과 그림을 이용한 다양한 교구도 만들어냈다. 지난해에는 ‘장애인아우성대회’를 개최해 장애인에게도 아름다운 성이 있음을 세상에 알렸다.

  하지만 지속성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성교육이라도 무용지물. 1년전 ‘가난한 마음의 집’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능이 50 이상인 남성 장애인을 대상으로 성교육의 첫걸음부터 시작했다. 생식기에 대한 지식, 임신과 출산이 이뤄지는 과정, 성추행과 폭력 예방법,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감정표현 등등. 실제로 이성과 데이트할 기회도 마련해봤다. 비둘기집 여성 장애인들과 만나 경복궁을 구경하고 영화 ‘공동경비구역’을 보고 식사를 함께 했다. 노력이 헛되지 않아서 이제 가마집 장애인들은 자위행위를 해서는 안되는 공간을 구분할 수 있고, 여성을 배려하는 방법도 알게 됐다.

  2주 후에 이루어지는 마지막 수업에는 두편의 연극을 공연한다. 하나는 화가 난 여자친구의 감정을 풀어주는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자위행위를 너무 좋아해서 친구들에게 구박을 받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연극을 한다니 정말 재미있겠다며 장애인들은 손뼉을 마주치며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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