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걸렸네요. 이제 정확한 길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기록을 위해 몇 가지 포인트를 남겨 두려 합니다.
집중이 중요하긴 합니다만,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오히려 집중을 방해합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집중이 안되는 건 그만큼 준비가 덜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준비가 덜 되었는데 그 이상을 바라면 순간 조급함이 생기고 의심이 생겨 집중이 흐트러지는 것 같습니다.
꾸준히 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꾸준함인데,
사실 실패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되는 게 없는데 꾸준히 하라는 이야기가 성의 없게 들리긴 하거든요.(진짜로 성의 없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죄송ㅜㅜ)
근데 속는 셈 치고 꾸준히 하다보니 결국에는 답이 옵니다.
꾸준함에 대해서 제가 뭔가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꾸준하게 시도한다는 건, 내 전립선에 다양한 압력과 다양한 촉감을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과정입니다.
실패하는 사람은 뭐가 문제인지 모르니까 여러 자세로, 여러 방법으로, 여러 도구로 계속해서 실패하잖아요? 그게 무의미한 게 아닙니다.
계속 그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다 보면 어느 순간이 오는 것 같습니다.
그 단 한 순간에 나는 그동안의 실패했던 모든 부분과 모든 느낌들이 사실은 실패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실체적인 경험이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거죠.
실패는 성공으로 가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을 뿐이고, 끝이 아니었다는 것을 체감하는 순간입니다.
이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되고 그 순간이 오면,
억지로 집중해서 내가 그 느낌에게 달려드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 느낌이 나에게 스스로 다가오고, 나도 거기에 맞춰 저절로 집중하게 됩니다.
이게 맞을까? 애매한데? 싶은 느낌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느끼는 느낌이고, 준비가 되었다면 그런 의심이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꼬리뼈와 회음부 쪽에서 뻐근하고 둔탁한 느낌이 처음에는 간헐적으로 오다가, 점점 강하고 빠르게 찾아옵니다. 집중할 수밖에 없죠.
집중하다보면 잔근육들이 다소 긴장하게 되는데, 그 긴장한 근육을 살며시 풀어주고 몸을 침대 위에 사뿐히 내려놓아 봅니다.
그러면 그 뻐근하고 둔탁한 느낌이 점점 몸으로 퍼져나가고 잔잔한 행복감으로 온몸이 채워지는 걸 느낍니다.
그저 이 기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즐기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렇게 계속 시간이 흘러갑니다.
일단 저는 여기까지 경험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이게 제가 정의하고 싶은 성공의 방법입니다.
더 느낌이 커지면 또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