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멀쩡한 남자들이 여성을 공략하는 전략의 부재나 작전 상의 오류 때문에 심각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나름대로 온갖 기교에 갖은 정성을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멀뚱멀뚱하기만 한 여자의 표정. 맥이 풀린다. 원인은 전술의 오류에 있다. 남성 자신이 야전 지휘관이 되어 일방적인 역량을 발휘하는 것으로 일전을 끝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감동의 빛이 없는 전우의 안색을 확인하고선 지레 자신의 전투력을 의심하는 것이다.
“남자의 성기는 원래 완벽한 기능을 지닌 기기가 아닙니다. 어 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편리한 기계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성능이 매우 제한된 보잘 것 없는 도구인 데다가 기능적 결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죠.” 세우는 일도 그렇고 격발도 제멋대로다. 이왕이면 자유자재로 작동되는 진일보된 성기는 없을까?
“남자의 성능이란 결국 어설픈 도구에 의해 여성에게 현시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보잘 것 없는 도구로 여성을 제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러니까 깨지거나 부서지기 쉬운 성기를 아내가 직접 나서서 효율적으로 다루는 요령을 습득케 하세요. 아내가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만이 함께 가는 섹스를 구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요.” 여성이 판세를 잘 읽고 그 주도권을 장악해야만 여성 자신의 몫을 확보함은 물론 어설픈 남자의 성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죽여주기’만을 기대하는 여자의 의타심과 ‘죽여야만 한다’는 남자의 부담. 그게 바로 불발의 원인이 된다. 필사정신과 자진의 길을 모색한 여자만이 찬연한 쾌감을 즐길 수 있는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