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勃起不全)의 한의학적 이해
<동의보감>에 의하면 발기부전을 음위(陰萎)라고 하며, 음위(陰萎)란 모산(耗散)이 과도하여 간(肝)과 근육을 손상한 소치이니 경(經)에 이르되 “족궐음 간경(足厥陰 肝經)의 경락이 병들어서 안에서 상하면 음경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즉, 그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과로와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기가 잘 안 되는 것인데,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를 간기(肝氣)의 울결(鬱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발기부전의 경우 기혈의 소모가 너무 심해서 온 경우 기혈을 보익하는 한약으로 쉽게 좋아지지만 심리적 스트레스가 오래 쌓여서 온 것은 종합적 치료가 필요하다.
발기부전의 경우 상대 파트너에 따라 기능이 달라지는 상대적 발기부전이 많은 것을 볼 때, 부인이 미묘하게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주거나, 부인은 그렇지 않은데도 남자가 스스로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우 등이 있다. 그런데 때로 이것이 워낙 미묘한 것이어서 스스로도 원인을 파악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럴 땐 최면이나 nlp 요법 등 심리치료를 통하여 나타날 때가 많다.
우리 옛날 말 중에 “옆집 파전 때문에 원수 되었다”는 말이 있다.
서로 사이좋게 잘 지내는 이웃집 사이여서 음식을 만들면 서로 주고받고 나누고 돈도 서로 믿고 꾸어 주고 하던 사이였다. 그런데 하루는 옆집에서 파전 지지는 냄새가 났다. 평상시 같으면, 좀 있다가 그 집에서 파전을 한 접시 가져오곤 했었는데 그날은 전혀 소식이 없자 은근히 이상한 느낌이 올라오면서 약간 소외된 느낌, 약간 배신감 같은 것이 생긴다. 하지만 이것을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는 것이 말을 하면 속 좁다고 할 것 같고, 안하고 삭히자니 뭔가 개운치 않고 하여 그냥 이 감정이 깊은 무의식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그 후로 서로 교류할 때 괜히 상대가 이기적으로 느껴지고 흠이 잘 보이며, 본의 아닌 일에 오해를 스스로 키우고 그렇게 발전하다가 결국은 원수지간이 되었다는 이야기다.반대의 경우도 있다.한 친구 집에 놀러 가서 그 집에서 잠도 자게 되었다. 그런데 그날 밤 자기 실수로 촛불을 안 끄고 자다가 촛불을 넘어뜨려 그 집을 홀랑 태워 버린 일이 있었는데, 그때 주인 친구가 와서 사람 안 다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며 걱정치 않더라는 것이다. 이렇게 오히려 큰일에는 대범해지기 싶다. 물론 그 두 사람은 오랫동안 좋은 우정으로 잘 지냈다고 한다. 두 이야기에서 말해 주듯이, 더욱 깊은 문제들은 대개 사소하고 미묘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파트너와 사소한 것도 늘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큰 문제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아주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하초 맥이 미세할 때에는 간신(肝腎)을 주로 보익(補益)하는 약재와 간기울결을 풀어주는 약 등을 적절히 배합하는 처방을 쓴다. 도움이 되는 차로는 씨앗으로서 수(水) 에너지, 정(精) 에너지를 도울 수 있는 구기자(枸杞子), 오미자(五味子), 복분자(覆盆子)차 등이 좋다. 뜸도 도움이 많이 되는데 배꼽 부위에 있는 신궐(神闕)혈과, 배꼽 밑 3치 밑 관원(關元)혈, 무릎 밑으로 정강이 바깥쪽으로 3치 밑의 족삼리(足三里)혈 등에 오래 뜸을 하면 많이 도움이 된다. 또 음경 뿌리 부분에 아주 작게 뜸을 뜨는 것도 좋다. 마사지로는 서혜부, 하복부, 회음부, 천골부가 효과적이며 성기를 직접 마사지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또 단전호흡법은 이런 기혈의 조절에 탁월한 수련법이다. 그 안에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항문을 조이는 원리 등이 다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