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감 덩어리’ 엉덩이 자극하면 몸이 열린다
1988년 미국 텍사스의 한 주차장에서 미모의 두 여성이 망치와 쇠파이프를 들고 결투를 벌였는데, 이유인즉슨 누구 가슴이 더 크냐였다. 이처럼 여성의 풍만한 유방은 섹시미와 함께 모성애를 상징하는데, 엉덩이 역시 유방과 동일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커다란 유방을 금기시하거나 헤픈 여자의 상징으로 보았던 것과 달리 큰 엉덩이는 다산(多産)을 보장하는 것으로 선망을 받아왔다. 경우에 따라 엉덩이는 유방보다 성적 매력에서 앞선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를 반영하듯 매력적인 엉덩이 모양의 병마개로 뚜껑을 따면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는 ‘오르가슴 병따개’가 출시되어 남성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엉덩이를 가장 중요시 여겼던 시대는 18세기였다.
당시 프랑스 여성들은 ‘큐 드 파리’, 즉 ‘파리의 엉덩이’라 하여 스커트 속에 허리베게와 같은 패드를 사용해서 엉덩이를 크게 보이게 했다. 루이 14세의 애첩 몽테스팡은 고래 뼈로 팽팽하게 한 종모양의 스커트를 만들어 착용했는데, 이는 임신을 숨기기 위해 고안되었으며 엉덩이에 패드를 하지 않아도 크게 보여 당시에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스커트의 직경이 무려 1m 이상 되므로 간혹 애인을 스커트 속에 숨겨도 들킬 염려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여성들이 엉덩이에 집착하는 것은 기원전 400년 고대 그리스에서 행해진 디오니소스 축제에서 비롯되었다. 이 축제는 여사제들이 제물로 바쳐지는 어린 소년들과 성관계를 맺어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종교의식이었다.
여사제들은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 한갓진 종교시설에서 돌아가며 소년들과 성행위를 맺었는데, 이때 관계 전에 반드시 나뭇가지로 엉덩이를 맞았다고 한다. 이는 자궁을 열게 하는 의미였다. 따라서 고대부터 중세까지 여성들은 심볼을 열기 위해 먼저 엉덩이를 자극해야 한다고 믿었는데, 이는 성의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 엉덩이는 지방덩어리가 아니라 성감덩어리라고 해도 틀린 표현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