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생활 만 1년 만에 갑작스럽게 조루증이 찾아왔다는 30대 남성 J씨. 아내와의 잠자리에서만큼은 왕성한 정력과 기술(?)을 자부해오던 그였기에 충격이 컸다. 이후 지속적인 회음부 통증과 함께 조루증이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용기를 내어 병원을 찾았다는 것. 그런데 조루증의 원인은 뜻밖이었다. 아내에게 더 멋진 밤을 선사하고자 사정을 여러 번 참았던 행위가 조루증을 유발했다는 것이 담당의사의 설명이었다.
우리 주변에는 종종 성관계시 사정을 여러 번 참거나, 사정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관계를 끝내면 정력이 강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외국에서 건너온 음란물이나 음란 서적 등을 통해 매일 밤 억지로 사정을 참는 방법을 연마(?)한다는 남성들이 있는가하면, 자신의 의지대로 사정을 참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남성들도 있다. 하지만 조루증 환자가 아닌 이상 무리해서까지 ‘사정 참기’를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상적인 성기능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액을 적절히 사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성관계 시 사정을 억지로 참거나 사정을 아예 하지 않으면 성적 스트레스가 쌓이기 쉽다. 또 정액의 보관 장소인 정낭과 사정관이 부풀어 회음부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전립선 등 성 부속기관에 충혈이 생겨 전립선염이나 전립선 동통 등을 가져올 위험이 높다. 특히 장기간 사정을 참아 예민해진 전립선을 압박하게 되면 조루 등 성기능 장애까지 초래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밖에 잘못된 상식으로 조루증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특히 콘돔을 여러 장 끼거나 마취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귀두의 감각을 줄이려는 시도는 잘못된 방법이라는 것. 둔화된 귀두 감각은 사정시간을 늦춰주지만, 정작 본인의 성감을 무디게 만들기 때문. 상대 여성만을 만족시키기에는 일시적으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나, 근본 치료는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마취 스프레이의 경우, 사용 후 깨끗이 씻어내지 않으면 감각에 이상이 오거나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
술을 마시면 조루가 개선된다는 말도 의학적 지식이 뒷받침 되지 않는 속설일 뿐이라는 것. 실제로 조루환자가 음주를 하면 일시적으로 조루증상이 완화되는 느낌을 갖게 된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음경을 팽창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을 억제하고 동맥을 통한 혈류의 공급을 급격히 감소시켜 발기부전을 유발할 위험이 높다는 것. 또 음주는 조루치료의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올바르게 적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