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 중 가장 조기검진이 용이하며, 상피내종양 및 초기암의 경우 거의 모든 환자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고, 최근 예방백신이 상용화하여 어떤 종류의 암보다도 가장 먼저 정복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는 악성 종양이다.
2002년 한국중앙암등록 사업의 보고에 의하면 여성에서 발생하는 전체 악성종양 중 유방암,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점차 빈도가 감소하고 있는데, 그 원인은 규칙적인 암검진으로 인하여 암으로 진행되기 전단계인 자궁경부상피이형증과 상피내암에서 발견되어 치료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암 전단계인 자궁경부 상피내암을 포함한 경우에는 자궁경부암이여성의 암에서 2위를 차지하고, 암통계에 등록되지 않는 자궁경부상피이형증까지 포함한다면 아직도 가장 중요한 여성암이다.
원인
자궁경부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이다. 그러나 hpv 감염이 확인된 경우에도 그 중 일부에서만 자궁경부상피내종양 및 자궁경부암이발생한다. 이는 자궁경부암의 발생에 있어서는 인유두종바이러스 외에 흡연, 유전적 취약성 등 다른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예방
첫째, 자궁경부암의 발생 위험요소를 차단한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큰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성적 접촉에 의해 전파되므로 안전한 성생활을 하여야 한다. 또한 백신을 성관계에 노출되기 전 일정한 나이에(우리나라에서는 15-17세) 투여하여야 한다. 그 밖에 금연, 신선한 과일과 야채 등을 섭취하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여야 한다. 두 번째, 규칙적 자궁세포검사로 자궁경부암이 되기 전 단계에서 미리 발견하여 치료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자궁경부암의 발생을 막는 것이다. 성 경험이 있거나 만 20세 이상의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1년 간격의 세포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증상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다.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는 대부분에서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증상은 질 출혈이며, 이 외에도 질 분비물 증가, 악취, 골반통, 하지통, 하지 부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폐경 이 후 질출혈은 반드시 검진을 통하여 확인해야 한다.
수술적치료
전암성병변인 경우에는 원추절제술만으로도 간단하게 완치가 가능하다. 임신을 원하는 젊은 여성의 경우 극히 초기인 경우에는 이러한 국소 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할 수 있다. 좀 더 진행한 경우에는 자궁경부를 질의 일부 및 자궁경부 주변조직을 포함하여 광범위하게 절제하되 자궁체부는 보존하는 '광범위 자궁경부절제술'이 시도될 수 있다. 단, 복강경적으로 골반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여 림프절 전이가 없음을 확인하여야 한다. 국내에서 약 40례 정도 시도되었으며 국립암센터에서 9례 실시한바 현재 2건의 분만과 3명의 신생아가 있다.
광범위 자궁절제술은 초기암에서 적용 가능하다. 젊은 여성에서는 화학방사선 치료에 비하여 난소 기능을 유지하고 방사선으로 인한 질 위축, 장염, 방광염 등 장기적 합병증을 피할 수 있어 선호되는 치료법이다. 최근 복강경 수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개복을 시행하지 않고도 같은 수술을 시행하는 '복강경적 광범위 자궁절제술' 또는 '복강경 도움하 질식 광범위 자궁절제술'이 시도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의 장점으로는 회복기간의 단축, 반흔의 감소, 출혈량 감소, 유착 방지 등이 있다. 그 밖에 수술에서 크게 발달된 분야는 신경보존 광범위 자궁절제술의 개발이다. 이는 방광, 직장 및 성생활에 필요한 신경을 가능한 한 보존하며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방법으로 지금도 여러 각도에서 연구되고 있다.
항암화학방사선치료
1999년에 보고된 여러 대규모 임상연구 보고 후 방사선치료 중 항암제를 같이 투여하는 것이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다. 자궁경부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는 외부에서 조사하는 방법과 강내치료가 함께 사용된다. 특히 외부에서 조사하는 방사선의 경우 최근 3차원 정위 방사선치료, 세기조절 방사선치료 등 첨단 기술이 도입되어 정상조직에의 방사선량을 최소화하면서 종양조직의 방사선량을 최대화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이면서도 합병증의 감소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