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

1 기본은 마사지다
촉각을 깨우는 제일 기본적인 방법 중 하나는 역시 마사지. 그를 엎드리게 한 다음 넓은 동작으로 그의 등을 문질러주라. 서서히 동작을 빨리함에 따라서 그가 점점 긴장을 풀어가는 것이 눈에 보일 것이고, 그에 따라서 그의 체온도 함께 상승하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테크닉을 발휘해야 할 때는 바로 이때! 마사지의 속도와 위치에 변화를 주어야 할 순간이기 때문이다. 천천히, 그랬다가 돌연 속도를 높여 그의 몸 구석구석을 자극하라. 마치 어느 곡이 다음에 재생될지 짐작할 수 없는 셔플모드의 플레이어처럼 말이다. 마사지라고 하면 그저 손으로 하는 마사지만 생각한다면 NG! 때로는 당신의 가슴, 머리카락, 팔꿈치, 발가락도 사용해 볼 것. 그는 깜짝 놀라는 듯한 표정을 보이겠지만 이내 당신에게 온몸을 맡겨올 것이다.

2 간지럽혀라

성의학자인 하벨록 엘리스는 간지럼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인간의 간지럼은 섹스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밝힌 바가 있다. 그의 몸을 터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라. 평소에 그가 가장 간지러움을 잘 타는 부위를 기억해두었다가 침대 위에서 그곳을 집중 공략하면 되는 것이다. 많은 섹스 가이드북에서 이 경우 깃털이나 솜털을 사용하라고 조언하지만 코스모는 그보다는 차라리 본인의 머리카락이나 얇은 소재의 스카프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세상에 어디 가서 그렇게 생긴 깃털을 구한담!).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당신의 숨결을 이용해 그를 간질이는 것도 좋다. 골반뼈에서 사타구니로 이어지는 삼각지대, 겨드랑이, 척추라인, 귓불에 때로는 뜨겁게 때로는 차갑게 바람을 불어넣어라. 그는 못 견디겠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끌어당길 것이다.

3 오일을 사용해 그를 긁어라

마사지 오일을 사긴 샀는데 도무지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코스모가 제안하는 새로운 방법은 ‘오일을 가지고(문지르지 말고) 긁어라’이다. 남자들의 감각기관은 여자들의 그것보다 피부에 넓게 분포하기 때문에 좀더 강한 자극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기억해두라. 그러므로 그는 아마도 ‘아프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게 긁어줘도 그것을 좋아라 할지도 모른다. 긁을 때는 강도의 변화를 주면서 그의 표정을 살펴라. 분명히 그가 가장 흥분하는 강도가 있을 테니까. 그리고, 오일을 손에 덜고 나서 손을 여러 번 비벼서 오일이 체온처럼 따뜻해지도록 만드는 과정을 잊지 말도록 하자.

4 ‘닿을락 말락’ 터치로 그를 흥분시켜라

위의 터치들을 모두 경험한 당신이라면 분명 또 다른 차원의 촉각적인 자극을 필요로 할 것이다. 지금 소개할 이 방법은 정확히 촉각에 속하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아마도 더 색다르게 느껴질 듯. 당신은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 있고, 그의 손이 당신의 전신을 닿을락 말락 하는 정도로 오가게 해보라. 이 방법은 탄트라 섹스에서 서로의 영혼적인 교감을 불러내기 위해서 사용되는 방법이니 한 번쯤 꼭 시도해보자. 잘만 한다면 그 어떤 터치보다 두 사람을 달아오르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SMELL

5 섹스 전용 향수를 정해두어라
섹스를 앞두고 속옷에 신경 쓰는 사람은 많지만 어떤 향수를 뿌릴까에 대해서 신경 쓰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하지만 섹스할 때마다 계속 같은 향수를 쓴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원래 그는 향에 민감한 타입이 아니었죠. 하지만 섹시한 무스크 계열의 향수를 사서 섹스할 때마다 그 향수를 뿌렸더니 한달쯤 뒤 그의 반응이 달라지더군요.”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그 문제의 향수’를 뿌리자마자 갑자기 그가 돌변하더라는 임현정(29세, 프리랜서) 씨의 고백이다.

6 그가 조건 반사하도록 훈련시켜라

연구에 의하면 후각적인 신호가 뇌로 전달될 때, 뇌는 특정한 향기와 관련 있는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이를테면 ‘올드 스파이스 애프터 셰이브 밤’을 쓰던 남자와 헤어진 후, 오리엔탈 스파이스 계열의 향을 맡으면 그를 떠올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둘이 함께 먹다가 불이 화르륵 타올라 섹스를 하게 된 적이 있었나? 그렇다면 바닐라 향초를 태워보라. 그가 영 무딘 타입이 아니라면 분명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은밀한 추억을 떠올릴 것이다.

7 서로의 살 냄새를 맡아라

‘무엇의 냄새를 맡을 것인가’가 후각적인 섹스의 기본이고, 섹스에 임하는 우리가 가장 기본적으로 맡아야 할 냄새는 서로의 살 냄새라는 것을 잊지 마라.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사람만의 독특한 체취, 그것이 맘에 들지 않으면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하는 일이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체득하지 않았는가. 그의 목덜미, 가슴, 두피에 당신의 코를 파묻고 그곳에서 나는 향을 당신의 세포 하나하나에 각인시켜라.

8 초와 향수가 전부는 아니다

맛있게 생긴 호박파이를 보고 ‘이게 성욕을 높여줄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한 연구에 따르면 라벤더와 호박파이가 결합한 향이 음경과 질의 혈류 속도를 각각 40%와 14%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신과 그가 동시에 열광하고 흥분할 수 있는 향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향초와 향수만 고집한다면 그것도 진부한 생각이다. 갓 세탁한 수건에서 나는 섬유유연제 향에 열광할 수도 있고, 그의 셔츠 깃에서 나는 땀냄새에 흥분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심지어 석유 냄새나 지하실 곰팡이 냄새가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람도 주위에 종종 있지 않은가.

SEE

9 불을 켜고 섹스해라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섹스에 관한 200가지 질문의 해답>의 저자 더키 두리틀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섹스를 할 때 시각적인 것에 의해 영향을 받는 정도가 약하긴 하지만, 애인의 전신을 보면서 섹스하는 것이 얼마나 황홀한지 한 번이라도 경험하게 되면 당신은 아마 많이 놀랄 겁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피붓결, 그의 이두박근, 골반 모양, 페니스의 음모가 분포한 모양을 진지하면서도 따스한 눈빛으로 관찰해보라(이때 절대 피식거려서는 안된다. 소심한 남자들은 주로 이 대목에서 자신감을 상실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본인의 몸매에 자신이 없다면 그의 몸을 관찰하기는커녕 벗은 상태에서 불을 켜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극도로 민망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디자인이 아주 맘에 드는 붉은 컬러 계열의 조명을 하나 사서 섹스 전에 켜둬라. 암흑 속에서 하는 섹스보다 백배쯤 섹시한 기운을 느끼게 될 것이다.

10 침대 주변의 컬러는 따뜻한 색으로

정열을 상징하는 색깔로 침실을 꾸미는 것은 확실히 그와의 시간을 뜨겁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람의 인체는 알몸일 때 따뜻하고 쾌적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진한 붉은 색이나 진한 오렌지색처럼 따뜻하고도 감각적인 색깔이 잘 맞는 것. 섹스하고 싶은 욕구를 부채질하고 싶다면 색깔이 있는 초를 태우거나, 침대 옆에 있는 스탠드의 전구를 핑크나 오렌지 컬러로 교체하거나, 침대 시트를 이런 색깔로 바꿔보라. 흰색, 민트색은 정열을 식어버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11 누드 모델처럼 벗어라

어떻게 벗든 똑같다는 생각에 아무렇게나 옷을 ‘벗어젖히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영화 <나인 하프 위크>의 킴 베이싱어처럼은 아니더라도, 신경 써서 옷을 벗도록 노력해보자. 그는 자신 앞에서 점점 나신이 되어 가는 당신을 안고 싶어져서 어쩔 줄 몰라하게 될 테니까. 그가 보는 데서 천천히 옷을 벗는 순간, 당신은 오직 그를 위한 스트립쇼의 주인공이 된다.

12 거울을 적극 활용하라

일단 침대 아래쪽에 거울을 세워 놓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흥분도가 증가함에 따라서 서로의 표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한 번 제대로 살펴보라는 것이다. 섹스하는 장면을 거울로 지켜보게 되면 사람들은 뭔가 금지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게 되고, 이런 기분 때문에 에로틱한 감정은 고조되게 되어 있다. 이 방법이 이미 익숙하다면 거울을 침대 밑에만 세워 놓지 말고, 아예 전신 거울 앞에서 그와 섹스를 즐겨보라. 더 강한 시각적 자극에 노출될 것이다.

13 때로는 눈을 가려라

좀더 흥분하고 싶다면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법을 쓰는 것도 좋다. 바로 눈가리개를 하는 것. 이때 한 사람씩 교대로 눈을 가려도 되고, 아예 두 사람 모두 눈을 가리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다. 시각 이외의 다른 감각을 최대한으로 느끼기 위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서도 이 방법은 꽤 쓸모가 있다(이것을 해보기 위해 꼭 눈가리개를 살 필요는 없다. 부드러운 실크 스카프나 그가 매고 있던 넥타이만으로도 충분하다).

HEAR

14 섹스 전용 CD를 제작하라
당신들만의 감각적인 사운드트랙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섹스하는 동안 들었으면 하는 음악들을 모아 한 장의 CD에 담아라. 이때 반드시 슬로우 잼의 ‘다가와’ 같은 끈적한 노래만 고를 필요는 없다. 느린 팝발라드부터 헤비메탈 곡까지 다양한 템포의 노래를 고르는 것도 괜찮다. 오히려 섹스하는 리듬에 변화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섹스할 때 음악 듣는 걸 영 불편해 하는 남자들도 많으니 이런 경우라면 음악을 틀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15 숨소리를 듣고, 들려줘라

몸이 느끼는 흥분을 가장 먼저, 그리고 즉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바로 호흡이다. 당신의 볼을 그의 볼에 갖다 대고 그의 입술이 당신의 귓가에 밀착해서 닿도록 한 뒤 섹스하는 내내 그의 숨이 점점 가빠지는 것을 들어라. 둘이서 동시에 오르가슴에 오르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얼마나 숨이 가빠졌는지 듣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16 함께 이어폰으로 들어라

방 한가득 음악을 틀어두는 것보다 이 방법은 왠지 둘만의 세계에 더욱 갇힌 듯한 느낌을 줄 것이다. 이어폰을 함께 꽂고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어보라. 이어폰 너머로 들려오는 그와 당신의 신음소리가 더욱 몽환적인 기분을 선사할 것이다.

17 당신의 느낌을 이야기하라

물론 이것은 “음, 나는 측위보다는 후배위가 훨씬 자극적인 것 같아. 당신의 페니스가 이 각도로 들어왔을 때 좀더 꽉 차게 느껴지거든”이라는 식으로 정색을 하고 설명하라는 게 아니다. “좀더 세게 해볼까?” “아~ 지금 너무 좋아서 돌아버릴 것 같아” 정도의 표현만이라도 확실히 해보라는 것이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좀더 리얼하게 자극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게 된다.

18 야한 상상을 털어놓아라

누구나 야한 상상을 한다. 단지 그 정도와 빈도에 차이가 있을 뿐. 둘의 육체가 서로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들 무렵, 섹스 도중 잠시 휴식의 시간이 생겼다면 그의 가슴팍에 안긴 상태에서 슬슬 야한 이야기를 꺼내보라.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이야기라도 옷을 벗고 함께 뒹군 다음이라면 입에서 술술 나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얘기에 그는 제2라운드를 시작할 테니 기대하시라.

TASTE

19 딸기를 먹어라
통통하고 달콤한 딸기를 입 안 가득 베어무는 때의 쾌감은 섹스할 때의 쾌감과도 상당 부분 맞닿아 있는 것 같다. 미각을 흥분시키게 되면 우리 몸은 강렬한 자극을 인식하게 되고, 이것은 곧 성적인 흥분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딸기를 추천하냐고? 딸기에는 혈액순환을 돕는 항산화 효소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당신의 질에 더 많은 피를 운반하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당신이 더 흥분하게 되는 데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20 그를 맛보라

그의 목덜미는 짭짤한 맛인가? 그의 입술에서는 어떤 맛이 나는가? 그의 손등은 좀 담백하지 않은가? 그의 팔꿈치는 달콤한 맛인가? 시도해보기도 전에 어떤 맛이 날까 상상같은 건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맛 좀 보자는 것뿐이니까. 그 미묘한 맛의 차이를 경험한 순간 당신은 확실히 그에게 빠져들게 될 것이다. 그가 당신을 맛보게 만들고 싶다고? 그렇다면 더더욱 그를 맛보라. 그는 자연스럽게 당신을 따라 할 것이다.

21 아보카도와 아스파라거스가 답이다

예로부터 아보카도는 여성의 몸을, 아스파라거스는 남성의 페니스를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아스파라거스는 예부터 성적 흥분도를 높이기 위해서 사용되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고 한다. 이런 재료가 들어간 음식을 둘만의 저녁 메뉴로 택한다면 확실히 서로를 더 강렬하게 원하게 될 것이 틀림없지 않겠는가.

22 더 달콤해진 그를 맛보라

그의 촉촉한 맨살을 맛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이왕 맛보는 것이라면 달콤한 버전으로 맛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대형마트에서 파는 초콜릿 시럽을 구입해둔다면 당신의 선택은 최고! 비닐 시트를 침대 위에 깐 뒤 그와 초콜릿 섹스를 즐겨보라. 그의 몸이 달콤한지, 초콜릿이 달콤한지 한 번 충분히 음미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