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의학 기술은 해가 갈수록 발전하고 있으며 치료가 불가능 할 것처럼 여겨졌던 질환 역시 정복되고 있다. 하지만 그 만큼 많은 난치성 질환들이 생겨나고 환자들은 새로운 치료법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고통 받고 있다. 전립선염 역시 성인 남성 절반 이상이 한 번 정도는 겪는 난치성 질환이다.
과거 전립선염 환자 대부분은 40~50대 이상 남성이었지만 최근에는 20~30대 환자가 급증했다. 발생빈도 또한 꾸준히 증가 추세이기 때문에 전립선염 치료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립선염은 암과 같이 생명과 직결된 질환은 아니지만 그 증상이 실제 생활과 매우 근접해 실제 환자들이 겪는 불편과 고통은 매우 크다.
대표적인 전립선염 증상으로는 첫째, 빈뇨, 급박뇨, 잔뇨 등 배뇨곤란 증세와 하복부 및 회음부의 통증, 불쾌감과 고환통, 배뇨통, 요통 등 통증이 계속되기 때문에 화장실 가는 게 두려워 지는 것이다. 둘째, 성욕저하, 발기부전, 조루, 사정통 때문에 밤일이 시원찮아 밤에 파트너와 잠자리가 무서워지는 것이다. 셋째, 화장실 들락거리느라 눈치가 보이고 술을 마시면 증세가 악화되기 때문에 친구들이나 업무상 모임에 나가기가 꺼려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전립선염 환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대로 웃어넘길 수 없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은행원인 한 30대 환자는 고객과 상담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어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고 하소연한다. 한 40대 환자는 소변을 볼 때마다 뜨거운 물에 덴 것처럼 요도가 쓰리고 소변도 성기 끝에 방울방울 맺혀 떨어진다고 호소한다. 소변줄기도 약해져 소변기 앞에 서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아예 좌변기를 찾아 문을 걸어 잠그고 일을 볼 때가 많다고 한다.
특히 명예나 품위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이 같은 증상으로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품격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강박감에 실제 전립선염 환자 대부분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함께 받고 있다.
전립선염에 걸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장시간 앉아 있는 것도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오래 앉아 있으면 고환과 항문의 사이에 있는 골반 근육이 긴장하게 되고, 회음부 근육이 압박을 받아 발생한다. 때문에 컴퓨터 앞에 장시간 앉아 일하는 사무직 남성들이 전립선염에 걸리기 쉽다.
전립선염은 초기 증상을 인지하고 치료를 받는다면 금방 호전될 수 있지만 만성 전립선염으로 발전하면 재발이 쉬워 치료가 훨씬 힘들다. 때문에 회음부에 통증이 있거나 소변 시 이상이 있다면 빨리 병의원을 찾아가 검사 받는 것이 좋다. 재발이 쉽기에 단순히 항생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억제하기 보다는 근본 원인을 찾아 전립선과 관련된 신장, 방광, 비, 위장 등 신체기관의 기능개선과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전립선염 치료를 위해 염증해소와 배뇨작용에 효과가 있는 금은화(인동초 꽃), 포공영(민들레 꽃), 패장근(뚜깔나무 뿌리)과 같은 약재를 사용하여 신체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데 중점을 둔다. 이 같은 약재 30여 가지를 넣어 만든 전립선 치료제 ‘일중음’ 같은 경우 많은 연구와 임상실험 통해 80% 이상 환자들이 효과를 보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가 아닌 질환에 대한 인식과 예방이다. 예방보다 더 좋은 치료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래 앉아 일하는 남성들은 2시간에 한번은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골반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과도한 업무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과음 대신 운동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전립선염은 더 이상 전 세계 남성들의 ‘감추고 싶은 고통’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