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남은 참아주세요!
야동을 보면 유달리 뱃살도 적당한 평범남들과 오목조목한 생김새와는 달리 가슴이 토실토실한 언니들이 많이 등장하는 편.
지극히 현실적인 주인공들의 몸놀림에 남자들은 감정대입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자들은? 이왕이면 다홍치마. 다소 겸손한 근육질에 샤프한 남자들의 섹시함을 더 즐기는 편이다.
화면 속에서라도 꿈을 채우려는 여자들에겐 평범남은 사양이다.
잘생기고 근사한 남자와의 뜨거운 정사씬은 그녀의 숨은 욕망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특히 삐쩍 마르고 약간의 뻐드렁니로 등장하는 니뽄풍 평범남이나 느끼한 웃음과 넉넉한 몸집을 자랑하는
라틴풍 평범남들의 야동은 그다지… 王자 식스팩과 구리빛 피부,
샤프한 미소를 날리는 로맨스소설풍 섹시남들이 여자들의 야동 취향엔 딱이다.
본 게임보다는 전, 후희
요리조리 온갖 체위를 구사하며 철퍼덕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와 여자의 고양이 같은 교성이 버무려지는 본 게임들.
글쎄, 여자들은 오히려 이런 적나라한 본 게임보다는 세심한 배려로 연출되는 전, 후희에 더욱 필이 간다.
그녀의 몸을 달아오르게 만드는 전, 후희의 오~랜 과정은 본 게임이 생략되는 불친절한 연출에도 점수를 딸만 하다.
갖가지 성감대를 자극하는 애무와 혀놀림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법.
하다못해 블라우스의 단추 하나를 푸는 손짓에도 여자들은 큰 점수를 주곤 한다.
처음부터 발가벗은 몸으로 덤벼댄 후 몇 초의 전희를 생략한 채 진행되는
본 게임은 오히려 하품이 나는 장면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남자들은 알라나.
상상력 자극하는 스토리, 플리즈~
야동, 하면 다들 섹스만을 위한 상황에 치중하기 마련이다.
간혹 전혀 이해되기 어려운 강간에 유사한 상황이나 대체
왜 저 남자와 저 여자가 만나 저렇게 뜨겁게 달아오르는 지 알기 힘든 상황들이 스토리를 이루곤 한다.
하지만 여자들은 앞뒤 상황의 필연성과 개연성에 큰 의미를 둔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매력을 캐치하고 몸과 몸으로써 확인하는
기승전결의 스토리와 웬만한 러브스토리 뺨치는 멜로풍 로맨스 전개는 필수.
그런 연유로 오히려 야동보다는 에로풍 19금 무비를 더 진하다고 느끼는 여자들이 많은 것이다.
인터넷 바다에 떠도는 별의별 야동 보다는 이미 제목만으로 알려진
유명 에로무비들이 여자들에겐 더 워너비리스트가 되기도 하는 것.
야동을 보는 사람의 심리에는 일종의 감정이입과 대리만족이 함께 하기 마련이다.
현실 속에서 하기 힘들었던 성행위, 여자의 몸을 토이처럼 다루는 느낌,
야동에서만큼은 슈퍼맨처럼 정력을 자랑하고픈 남자들의 대리만족이 야동 감상으로 표출되는 것이라면
여자들에게는 남자처럼 현실의 불만족과 더불어 로맨스소설과 같은 판타지를 이루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철저히 섹스와 감정을 분리하기 힘든 여자로서는 합일된 클라이막스를 즐긴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에로스적인 최절정을 느끼기란 현실에선 힘든 법.
그래서 제목 없는 야동 파일을 다운 받기 보다는 ‘색, 계’를 보고 또 보고 ‘사장과 여비서의 사무실 훔쳐보기’ 보다는
‘나인 하프 위크’를 섹시한 애장본으로 삼게 된다. 마치 뻔한 규칙처럼 터져 나오는 여주인공의
교성보다는 차라리 남주인공의 절제되지 않는 거친 숨소리와 활처럼 허리를 휘게 할 만한
테크닉적 오르가슴 그리고 육체적 사랑과 심리적 사랑의 합일되는 그 순간을 간접적으로라도 만끽하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