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증’, 먹는 약으로도 치료 가능하다

  7년간 섹스리스는 부부간 이혼사유가 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최근 나왔다. 섹스리스 문제는 방치했다간 가정을 깨뜨릴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행복한 가정에는 원활한 부부 관계가 전제된다. 부부의 성 관계 문제는 부부가 시간을 내어 노력하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조루증으로 인해 성 관계가 너무 빨리 끝나버리는 경우가 그렇다.

◆ 섹스리스, 이혼 사유될 수 있어
  강북 삼성병원 정신과 교수였던 이시형 박사는 "사람이 즐겁고 행복해지기 위한 요소 중 하나가 섹스"라고 했다. 그러나 2006년 세계비뇨기학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평균 성 만족도는 50%인데 반해, 우리나라의 성 만족도는 남성 9% 여성 7%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말 못할 성적 차이로 부부 관계가 소원해지는 섹스리스 부부들이 늘고 있다.

  한국성과학연구소는 우리나라 20~40대 부부 10쌍 가운데 3쌍이 섹스리스라고 밝혔다. 부부가 오랜 기간 성생활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은 부부 관계가 원만하지 못함을 뜻한다. 섹스리스 상태일 때는 서로에 대한 불만과 무관심으로 애정이 식을 수 밖에 없다.

  대한남성과학회가 비뇨기과에 방문한 환자 중 8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조루증을 앓고 있는 남성의 경우 조루증이 아닌 남성보다 이혼율이 두 배 가량(5.7% vs. 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광성 대한남성과학회 회장은 "조루증 환자는 알레르기·비만·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우울증·스트레스·수면장애 등 정신질환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겪는다. 조루증은 한국 남성의 3분의 1이 겪고 있는 대표적인 남성 성 기능 장애지만 치료율은 1.7%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부끄럽다고 비뇨기과 진료를 받지 않고 잘못된 속설이나 민간요법 등에 의지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조루증에 대한 편견과 오해, 치료 기피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고 이혼 등의 가정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치료해야 할 질환"이라고 밝혔다.

◆ 먹는 조루증 치료제로 회복 가능
  조루증은 사정 현상 자체를 관장하고 있는 중추신경계의 사정 중추에서 세로토닌 공급 문제로 발생한다. 세로토닌이 사정 중추에서 급격히 고갈됨에 따라 일반인들보다 빨리 사정 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사정 중추의 세로토닌 분비량을 늘리면 고갈 시점을 늦출 수 있고 사정을 지연시킬 수 있게 된다.

  최초의 경구용 조루증 치료제인 '프릴리지'는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사정을 지연시키고 사정 조절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특징이 있다. 프릴리지의 성분인 다폭세틴이 중추 신경에 세로토닌을 풍부하게 만들어줘 갑작스럽게 흥분하고 성관계가 끝나는 것을 막아 오랫동안 사랑할 수 있도록 작용한다. 프릴리지의 경우 성 관계 1~3시간 전 복용하면 최대 7시간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