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는 사정장애 중 가장 흔한 것의 하나로 연령과 무관하게 남성의 30~50%에서 나타나고, 남성 성기능환자의 60~70%를 차지한다. 그러나 실제 치료에 적극적인 남성들은 흔치 않다. 수치심을 느껴 증세를 오랫동안 숨기거나, 항간에 떠도는 소문 혹은 민간요법에 의지하다가 큰 코를 다치는 경우도 비일비재. 특히 우리나라 남성들은 유난히 정력 콤플렉스가 강하여 조루로 인해 자존심에 크게 상처받기 쉽고, 심하면 자괴감과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루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로 잡고 다시 본다면, 조루는 그리 절망적인 질환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가 조루환자들에게 충고하는 다섯 가지 사항을 통해 조루의 개념을 확실히 다지도록 하자.
# 1 조루인지 아닌지는 파트너에게 물어봐라!
남성들은 흔히 포르노 배우와 비교하면서 자신의 사정시간을 과소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조루는 상대 여성의 만족도에 따른 상대적인 질환이다. 사정 시간이 2분 이내라도 서로가 만족한다면 치료 대상이 되지 않으나, 5분 이상이더라도 파트너가 만족하지 않으면 시간 연장을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 즉, 조루란 절대적인 기준 시간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 여성에 의해 진단되어야 한다. 평소 서로가 대화를 자주 가지면서 성에 대해 솔직해지는 것이 좋다.
# 2 콘돔을 여러 장 착용하지 마라!
콘돔을 여러 장 끼거나 마취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귀두의 감각을 줄이려는 시도는 잘못된 방법이다. 둔화된 귀두 감각은 사정시간을 늦춰주지만, 정작 본인의 성감을 무디게 만들기 때문. 여성만을 만족시키기에는 일시적으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나, 근본 치료는 되지 못한다는 것에 유념하자.
# 3 약물을 오남용하지 마라!
조루환자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 중의 하나는, 증세가 보이면 병원부터 찾기보다는 발기부전 치료제에 의지하기 쉽다는 것이다.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의 발기부전 치료제는 ‘쇠약성 조루’에만 제한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쇠약성 조루란 만성질환이나 피로감으로 발생하는 일시적 조루 현상. 또한 알코올을 다량 섭취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가지면 조루가 해소된다는 속설도 만연해 있다. 이 모든 방법들은 조루의 치료보다는 오히려 발기부전을 초래하는 등 증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함부로 시도해서는 안 된다.
# 4 잘못된 자위 습관은 버려라!
자위는 단 몇 초의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해 사정만을 목표로 급하게 행해지게 마련이다. 여기에 죄의식을 더한 불안한 상태에서 습관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정중추가 빠른 사정에 익숙해져 조루로 이어지기 쉬운 까닭이다.
# 5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고 치료해라!
조루는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으로 병원 방문 이전에 치료를 단념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자세다. 남성에게 흔히 발생되는 전립선 질환이나 신장질환 등은 흔히 조루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우선적으로 치료하면 의외로 조루가 말끔히 완치되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최근 여러 약제와 수술 기술의 발달로 조루 치료가 한결 수월해졌다. 특히, 최근 개발된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은 재발이 거의 없고 시술을 받은 환자의 90%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약물복용에 효과가 없고 정신적인 문제가 없으나 귀두부위가 예민한 조루증 환자에게 매우 효과적인 시술이다. 국소마취 하에서 15~30분 이내에 끝나는 간단한 수술이며,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어 더욱 인기다. 또한 스웨덴 등 유럽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최초의 먹는 조루치료제가 국내에서도 곧 시판될 예정이어서 많은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