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밝히는 여인들
보통 남자들은 색에 대하여 쎈 (척) 하고 여자들은 색에 대하여 무지한 (척) 한단다. 밝히는 남자나 내숭떠는 여자나 제각기 나름대로는 잡다한 사연이 많겠지만 단도직입적으로 결론을 내린다면 모두 다 경험에서 우러난 본능일 것이다.
실제로는 아내 한사람으로도 벅차서 그다지 밝힌다는 자체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도 밖에만 나오면 쎈 척하는 남자들도 우습지만 하룻밤에 열 번으로도 모자랄 만큼 색에 갈증을 느끼는 여인네들이 밖에만 나오면 엄청 순진한 척 연기하는 것도 우습기는 매일반이다.
이럴 때에는 모르면 모르는 대로 알더라도 그저 모르는 척 넘어가는 것을 예의라 하였다. 그렇다면 당신의 아내(연인)는 어떤가. 성욕 결핍증인가 아니면 성욕이 넘쳐나는가. 아직까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였는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놀랍게도 세상에는 이렇게 호소하는 여자들이 존재하고 있다. "섹스는 나에게 마약과도 같다. 어느 날엔 섹스하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해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
이런 발언의 주인공, 또는 평상시에 이러한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인 여성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색정광 (님포마니아: nymphomania)라고 부르고 있다.
옹녀라던가 어우동 등은 비교적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여성 색정광이다. '동네 모든 남자들의 기를 빨아먹는다'는 과부들의 지탄을 받기도 하지만 남자들은 '섹스 하다가 죽어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녀와 단 한번만!'을 외친다.
옹녀는 모든 남성을 다 받아들이면서도 고통 없이 오직 쾌락을 느끼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 옹녀나 어우동과 같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성욕을 타고난 여자의 비율은 생각보다는 높은 편이라고 한다.
비록 외국의 사례이지만 1999년 영국의 성 의학잡지가 영국 내 색정광 여성의 분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영국 여성 인구의 6% 정도가 섹스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 적어도 50% 정도는 결혼은 물론 대인관계에서 마저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이 기준을 적용한다면 성인여성들 100명 중에 적어도 서너 명 정도는 성욕 과다증을 앓고 있다고 추정해도 무방하리라 본다.
그렇다면 색정광 여성은 어떤 증세를 갖고 있는 것일까. 신체적으로 본다면 대개 자궁이 확장돼 있으며 질이 과도하게 젖어 있는 것은 물론 클리토리스도 보통 여성들보다는 약간 길며 부은 듯이 부풀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는 보통의 여성들이라도 성적으로 흥분된 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지만 여성 색정광이라 불리는 이들은 이러한 증상이 평상시에 늘 지속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러한 여성들은 평상시 아무런 자극이 없는데도 늘 질액이 왕성하게 분비되며 클리토리스가 부풀어 있게 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색정광 여성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마스터베이션에 대한 욕망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본적으로 색정광들은 모든 관계를 성적인 관계로부터 발전시키기를 원한다. 때문에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지나치게 과도한 신체적 접촉을 원한다거나 상대가 원한다면 원나잇스탠드도 불사하는 편이라는 것이다.
오로지 성적인 욕구에 대한 타개책으로 멋있는 섹스 파트너를 찾기 위해서 인터넷 채팅은 물론 매춘이나 폰섹스도 서슴치 않는 행동패턴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색정광에 대한 기원은 명확한 결론이 없는 가운데 추론만 분분하다. 어렸을 때 성추행이나 강간을 당한 경험이 있는 여성의 경우 자라서 색정증을 보인다는 심리적인 진단에서부터 부모의 형질을 이어받는다는 유전학적인 견해, 그리고 생식기에 대한 질병이라는 부인과적 진단까지 다양한 주장이 나와있다.
그러나 이러한 진단 자체가 사회적인 편견에 기반 한다는 주장도 있다. 여자는 성적으로 수동적이어야 한다는 편견에 사로잡힌 사회가 성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인 여성을 가리켜 '색정광'으로 몰아 붙인다는 것이다.
조금 내숭이 덜할 뿐인 여성을 가리켜 색정광이라고 단정짓고는 범사회적으로 왕따를 놓는 행태가 바로 남존여비 사상으로부터 비롯된 음해성 발언이라는 것이 여성계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