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대표적인 적이 불감증이다. 산부인과와 성 의학 클리닉에는 불감증을 호소하는 여성이 많다. 100% 은밀한 상담이지만 여성 전문의사들은 성인 여성의 10% 내외를 불감증 환자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저감증 여성까지 포함하면 비율은 40% 정도로 올라간다. 이는 성의학자 헬렌 카플란의 보고와도 유사하다. 그녀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여성 중 상상만으로도 흥분하는 비율이 10%, 음핵 자극을 받아야 환희를 느끼는 비율이 40%, 오르가슴을 모르는 비율이 10%다. 결국 10% 정도는 불감증인 것이다.
불감증은 가정 위기를 불러온다. 여성이 반응이 없다보면 부부관계가 소원해진다. 그동안 여성들은 유교 영향으로 인해 성적인 불만을 가슴에서만 삭여왔다. 그러나 요즘엔 느끼고 살겠다는 게 대세다. 그래서 집밖으로 뛰쳐 나가, 가정해체의 불상사도 심심찮다. 이혼하는 부부의 대부분은 성격 차이가 아니라 성적 차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오늘의 현실이다. 그녀들의 대표적인 고민을 모았다.
1. 첫 애를 낳은 뒤 넓어진 질 탓인지 관계를 가져도 저도, 남편도 만족을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남편과 대화는 적고, 싸우는 횟수가 늘었어요.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가정이 무너질까 걱정스럽습니다. < 33세 주부>
2. 결 혼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부부 관계를 하지만 단 한번도 흥분한 적이 없어요. 지금의 남편과 결혼 전에 몇 번 잠자리를 할 때는 느낌이 약간 있었는데 지금은 왜 그럴까요. 조금 지나면 괜찮을까요. < 30세 신혼>
3. 결혼 3년차 주부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자위행위를 합니다. 이 때는 느낌이 있는데 막상 남편과 관계시에는 흥분감이 없어요. 저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가요. 아니면 남편의 문제인가요. < 29세 주부>
4. 마 흔 두살된 주부로 고등학생과 중학생 어머니입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남편에게서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거나 성에 관련된 책을 읽을 땐 몸이 뜨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남편의 시간이 짧은 것도 아닌데 답답합니다. 남편에게 이야기 해도 "여자가 무슨 말을 그렇게……"라고 면박만 줍니다. < 슬픈 주부>
5. 음핵이 자극되면 분비물도 충분하고 흥분도 됩니다. 그러나 막상 삽입이 되면 느끼지 못해요. 양귀비 수술을 하면 불감증이 치료 될까요. < 38세 주부>
6. 어 릴 때부터 의미도 모른 채 자위행위를 했습니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와의 성관계 때 흥분은 되지만 만족감은 한 번도 없었어요. 익숙해진 자위가 정상적인 성관계를 방해하는 건가요. 평생 정상적인 쾌감을 느낄 수는 없을까요. < 27세 미혼>
7. 이 제는 더 이상 못참겠습니다. 20년을 산 남편에게서 한번도 느끼지 못한 제 인생을 누가 보상해줍니까. 저는 지금까지 그 세상이 당연한 줄 알았어요. 그러나 기계로 마사지를 하다가 우연히 그곳에 자극을 느끼면서 환희를 체험했습니다 이제는 남편에게 의지하고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이 사치일까요. 이젠 제 인생도 즐기고 싶어요. < 48세 주부>
8. 저 는 고등학교 때 첫 경험을 했습니다. 지금 남친과는 취미도 같고 생각도 비슷해 잘 맞습니다. 다만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게 문제입니다. 첫 경험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별로 감각이 없습니다. 저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 결혼을 앞둔 고민녀>
9. 키 스를 해도, 관계를 가져도 아무 느낌이 없습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지만 우울증으로 입원을 하고 약을 상복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몸에 이상이 있는 걸까요, 정신적 문제일까요. 이대로 가다간 결혼해도 소박맞는 것은 아닐까요. < 우울한 20대>
10. 남 편이 싫습니다. 아내를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무능력자로 보입니다. 제 마음도 불편합니다. 남편을 미워하고, 저는 느끼지도 못하고 무지 답답합니다. 이젠 부부관계도 싫고, 짜증만 납니다. 제 성격이 이상해지는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 38세.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