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시술소 실장이 전하는 ‘우리가 안마로 먹고 사는 법“
새로운 서비스 진보만이 살길
안마업소가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그 숫자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끊임없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요 성매매 구매 경로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2006년 10월말 국회 행정자치 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전국 안마 업소의 평균 증가율은 2003년 대비 9%를 웃돌고 있다.
특히 대구 지역은 25%에 육박하는 증가치를 보이고 있어 얼마나 많은 신규 업소들이 개업을 하는지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또한 여성가족부가 최근 여론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안마업소를 통한 성매매구매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23%로 집창촌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도대체 안마 업소의 이같은 ‘인기비결(?)’은 무엇이고 또한 업주들은 어떤 생각으로 엄연한 불법 영업을 감행하고 있는 것일까. 수도권 W안마의 오실장으로부터 솔직한 그들의 심경과 최근 안마 업소의 ‘눈부신 서비스 진보’를 살펴봤다.
수도권 B시의 지하철역앞에 위치한 W안마업소는 현재까지 나온 ‘모든 안마 서비스의 집대성’이라고 불릴 만큼 정교하고 다채로운 서비스를 자랑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단적인 예로 우선 업소의 실내와 탕방의 내부 동선, 그리고 인테리어가 건물의 설계에서부터 철저하게 ‘손님의 입장’에서 반영되었다는 점이다. 손님의 입장에서 10년간이나 전국의 안마업소를 두루 섭렵한 안마매니아 최모씨가 설계 작업에 전격 투입되었다는 사실만 봐도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손님이 처음 입구에 들어 순간부터 탕 속에 들어가고, 또 서비스를 끝내고 돌아가기까지 최소한의 걸음걸이로 최대한의 효율을 뽑을 수 있는 동선을 배치한 것이다. 심리적으로 ‘가장 빠르고 쾌적한’ 상태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스텝들이 손님들을 안내하는 경로 역시 철저히 염두에 두었다. 다른 손님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입장하는 손님’, ‘탕으로 들어가는 손님’, ‘탕에서 나오는 손님’ 등 세분화된 손님의 종류에 따라가 모두 안내 경로가 다르다는 것. 이렇게 해야만 다른 손님과 마주치지 않아 쑥스럽지 않게 편하게 서비스를 받으러 드나들 수 있다고 한다.
탕 내부의 조명과 음악만 봐도 한눈에 ‘뭔가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음악은 중앙통제식으로 손님들이 가장 에로틱함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 엄선되어 각 룸의 스피커를 통해 흐르게 된다. 조명 역시 그저 스위치를 통해 켜고 끄는 것이 아닌 중앙통제식이다. 총 7가지의 파스텔톤 조명이 시시각각 변하면서 그때그때 다른 무드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W안마에서는 손님이 탕에 입장하는 첫 순간에 ‘화들짝’ 놀랄 만한 이벤트가 있다고 한다. 탕을 열고 들어가면 문 바로 앞에 아가씨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입장하는 손님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는 것. 일종의 ‘주인과 노예’의 관계를 은유하면서 ‘오늘 이 시간만큼은 당신을 위한 노예가 될 정도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또 일반적인 안마업소라면 여성이 홀로 옷을 벗겠지만 이곳에서는 남성들이 마치 양파껍질 벗기듯 하나하나 옷을 벗길 수 있도록 여성 도우미 스스로가 유도를 한다. 이렇게 옷을 벗기는 과정에서 남성은 여성에 대한 흥분이 시작되고 자신이 모든 상황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일종의 ‘권력에 대한 쾌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 또 여성들은 옷을 벗기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 코르셋이나 스타킹 등 다양한 종류의 속옷을 여러 벌 입고 있는 것도 실경험을 바탕으로 컨셉트화한 또 하나의 ‘노하우’라고 한다.
W안마의 오실장은 이러한 남다른 설계와 이벤트에 대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이벤트를 하고 손님들의 심리까지 배려하는 것은 업주들의 입장에서도 피곤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손님들의 발길은 금방 끊기고 만다. 안마의 최대 무기가 ‘자극성’인 것만큼 이것을 충족시켜야 손님들이 다시 찾는다.물론 그렇게 한번 찾아온 손님을 지속적으로 찾아오게끔 하는 또 다른 노하우가 역시 준비되어 있기도 하다”
이곳의 자극적 서비스는 이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탕 속에서의 본격적인 서비스 시간에도 ‘신규 서비스’는 계속 이어진다. 이른바 ‘슬립터치’와 ‘연속 삽입’이 바로 그것이다. 슬립터치는 월풀 욕조에 남성이 들어가 있으면 여성 도우미가 섹시한 슬립 차림으로 함께 들어가는 것. 마치 신혼여행에서 부끄러워하는 신부가 첫날밤을 맞이하는 듯한 컨셉이라고 한다. 특히 애인이나 남편에게 하는 것처럼 가슴에 안기거나 출렁거리는 물소리를 배경음악으로 삼아 ‘진한 애무’의 공격이 이어진다. 물에젖어 몸에 달라붙은 슬립이 흥분을 배가시키기도 한다.
‘연속삽입’이란 기존에 탕 속에서 행해지던 성행위 자체를 파격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한다. 보통 안마업소의 서비스는 ‘애무 후 본격 삽입’이라는 큰 흐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W안마에서는 ‘애무-삽입-애무-삽입’의 과정을 연속적으로 교차시킨다. 특히 침대에서만 삽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탕 속에서, 욕조 거울 앞에서 수시로 짧지만 강렬한 체위, 이를테면 후배위등을 통해 삽입을 유도한다. 이 역시 손님의 세심한 심리를 배려(?)한 것이라고. 보통 애무를 받는 동안 남자 손님들은 끊임없이 삽입에 대한 자극을 받지만 실제로는 그저 마지막에 한번만하는 것으로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이곳에서는 이러한 관행을 깨고 과감하게 ‘연속 삽입’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다. 이곳의 서비스 철학과 나름대로의 과학적인 배려는 손님들에게 ‘제대로 먹혔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업소 손님의 상당수는 서울등 한두시간이 넘게 시간을 소비해가며 찾아오는 소위 ’인테넷손님들’이라며 서비스가 좋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은일이라고 한다. 취재진은 우연히 휴게실에서 만난 한 손님과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는 “여러 번 안마업소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제대로 손님의 입장을 생각해주는 곳도 많지 않았다”며 “불만족스럽다고 업주에게 이렇게 저렇게 고치라고 이야기도 할 수 없는 입장에서 이런 업소를 만나면 기쁘다”고 말했다.
우린 할 게 이것밖엔 없다
W안마가 일종의 ‘진보되고 종합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만큼 취재진은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애환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우선 끊임없이 불안한 단속에도 그들이 이 업종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 성부는 성매매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막을 수 있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거기다가 나는, 아니, 우리는 솔직히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다. 분명히 안마업소가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불법이고 단속이고 해도 할 수 밖에 없다. 우리에겐 이게 밥줄이고 목숨줄인데 놓을 수가 있겠는가. 어차피 이걸로 끝까지 가는 수밖에 없다. 결코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안마업소의 수입은 사실 일반적인 상상을 초월한다. 산술적인 계산이겠지만 일부 휴게텔의 경우 10만원내외로 서비스하고 있긴하지만 일반적인 안마시술소에서 안마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1인당 이용료는 18만원. 대형 안마업소의 경우 하루에 적어도 100명의 손님이 오가기 때문에 하루매출만 대략 따져보아도 2천만원에 달한다. 한 달 평균으로 하면 5억이 넘어서고 1년으로 치면 60억이라는 엄청난 돈이다. 자영업자나 소규모 중소기업에 비할 바가 아닌 셈. 여기서 각종 경비와 아가씨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빼고도 업주 자신이 상당수 금액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이 매력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비록 단속을 통해 벌금을 물고 영업장이 폐쇄된다고 하더라고 충분히 본전은 물론이고 그 이상의 돈을 충분히 건 질 수 있기 때문에 불법이라는 것도 이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
안마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를 ‘버티기 게임’이라고 표현했다.
“설사 단속을 당한다고 하더라고 큰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얼만큼 버티냐가 안마업소 운영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4-5년만 버텨줘도 평생 먹고 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엄청난 노하우나 자본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괜찮은 안마 기술을 가진 아가씨들만 있으면 핵심 노하우는 이미 끝났다고 봐도 된다. 그 다음은 얼마나 잘 관리하는가 하는 요령이 있으면 된다,여기에 요즘 대개의 유흥업소들이 대형화,체인화되어가고 있는 것이 추세인지라 대개의 업주들이 한개이상의 업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결국 안마업소 관계자들은 소위 그 매력적인 ‘유혹의 트라이앵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년만 버티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점, 거기다 고난도의 기술이나 대규모 자본의 투입이 필요 없다는 점, 마지막으로 법적인 단속이 느슨하고 설사 단속된다고 하더라도 치명적이라고까지 표현할 수 있는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인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속에서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하고자 하는 욕망들이 분출되는 한 이들 유흥업소들은 끝없이 진화되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