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퇴폐적 성 풍속 드러낸 엽기적인 ‘가면 누드 파티’ 전말 (2)
“양질의 성문화 전파 위해 가면 누드 파티 열었을 뿐”
더 놀라운 것은 이들 여성들이 전화문의를 했을 때 김씨가 누드 카 페라는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음에도 아르바이트에 응했다는 사실이다. 가면을 쓰기 때문에 얼굴이 노출될 염려가 없고 신체적 접촉은 절대 없다는 말에 낯선 남자 앞에서 옷을 훌훌 벗어 던진 것. 이들을 조사한 경찰 관계자는 “우리나라 여성들의 정조관념 중에는 실제 섹스만 안하면 될 뿐 다른 것은 해도 괜찮다는 의식이 강해 여성들이 쉽게 응한 것 같다”고 했다.
가면 누드 파티는 올해 1월25일까지 총 28차례에 걸쳐 열렸다. 남자회원들이 김씨에게 언제 모이겠다고 연락을 하면 김씨가 여성들에게 연락해 숫자를 맞추는 식으로 이루어졌는데, 남성들은 30만원의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씨가 1천4백70만원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고 발표했다. 김씨가 개인적 이익을 챙길 목적으로 불법 행위를 했다는 것.
이에 대해 김씨는 “난 저질 성문화가 판치는 우리나라에 보다 고품격화된 양질의 성문화를 전파시키려고 한 것일 뿐 영리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 입장비 30만원은 술값과 여성들 아르바이트비(보통 3시간에 9만원)를 충당하기 위해 받았을 뿐이다”라고 항변했다.
“사회에 물의를 빚은 것은 인정하지만 죄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강남에 가면 룸살롱과 호스트바, 변태이발소 등이 흔해요. 북창동만 해도 얼마나
변태적인 행동을 많이 합니까? 전 단지 성 개방 차원에서 한 것일 뿐입니다.”
하지만 ‘자유로운 성문화의 표현’이라는 김씨의 주장과 달리 가면 누드 파티에서 이루어진 행태들을 보면 변태 음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 경찰에 따르면 이 파티는 처음 입장할 때부터 남성이든 여성이든 옷을 다 벗고 가면만 쓴 채 알몸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그리고 김씨의 사회로 개인의 신상을 묻는 진실게임을 한 후 긴장을 풀기 위해 노래를 하는데, 이때 노래에 맞춰 남녀가 쌍쌍이 블루스를 춘다. 알몸인 상태에서 블루스를 추다 보면 자연스럽게 신체접촉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저절로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이 사라진다는 게 회원들의 진술이다.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게 되면 왕을 한명 뽑고, 다른 사람들은 왕이 시키는 대로 뭐든 다 해야 하는 ‘왕게임’을 시작한다. 경찰에 따르면 처음엔 가벼운 키스나 애무에서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농도가 짙어지는데, 예를 들어 남녀가 달걀노른자를 깨뜨리지 않고 입에서 입으로 서너 차례 옮기게 하거나 여자의 몸 안에 쌀알을 넣어놓고 남자로 하여금 찾아내게 하는 것 같은 게임이 이어진다고 한다. 그러다 막판엔 자위행위나 짙은 애무, 성행위 장면 연출은 물론 오럴섹스를 하게 하는 등 변태적인 행위까지 이루어진다는 것.
이에 대해 김씨는 “처음 의도와 달리 시간이 갈수록 분위기가 이상해지기는 했지만 성행위는 절대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친구나 직장 동료는 3명 이상 입장할 수 없도록 했고, 만취한 경우도 입장을 제한하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조심했다”며 난잡한 성행위가 없었음을 주장했다. 조사를 받은 남녀 회원들도 성행위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카페를 압수수색한 결과 자위기구와 여성용 피임기구가 나온 것으로 보아 변태적인 성행위와 실제 섹스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가면 누드카페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경 한 인터넷 게시판에 김씨가 올린 누드카페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가 올라오면서부터다. 그후 6개월 넘게 수사를 하면서 혐의사실을 파악한 수사대는 김씨를 검거하기 위해 여경을 아르바이트 지원자로 가장시켜 김씨와 세 차례에 걸쳐 접선을 시도한 끝에 잡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