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다른 질환이지만 심리적인 이유에 의해 동시에 나타나
남성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큰 성기능 장애로 무엇을 들 수 있을까? 대부분이 조루 아니면 발기부전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처럼 조루와 발기부전은 남성들의 밤을 가장 두렵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조루는 성관계를 가지기도 전에 사정을 해버리거나 질 내 삽입 후 만족감을 느껴볼 겨를도 없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사정을 해버리는 약간의 성적 자극만으로도 순식간에 극치감에 이르게 되는 질환이다. 조루는 뇌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뇌 안에 있는 사정중추의 세로토닌 분비량이 조절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이다. 간혹, 지나치게 성기가 자극에 민감할 경우에도 조루가 생긴다.
발기부전은 성관계를 가질 수 없을 만큼의 충분한 발기가 이루어지지 못하거나 발기가 됬다고 하더라도 오래 유지가 되지 못하며,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이상이 지속될 경우에 진단받는 질환이다. 드물게는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다양한 신체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특히 혈관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나이가 들거나 고지혈증, 당뇨 등 성인병의 합병증으로 음경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발기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원인과 증상이 모두 다른 병인데도 불구하고 조루와 발기부전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조루와 발기부전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에는 심리적인 경우가 많다. 인체의 자율신경인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작용때문에 동시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나 정신적 긴장, 성행위에 대한 불안감 등이 인체의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면 부교감신경이 억제된다. 이러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음경해면체 내의 발기 신호가 소멸되고, 음경의 자극이 증폭되서 뇌에 전달되면서 순식간에 사정이 일어나버리게 되는 것이다. 즉, 발기부전과 조루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버리는 것이다.
키움남성비뇨기과의 강석찬 원장은 “비뇨기과를 찾는 남성들 중에는 의외로 조루와 발기부전을 구분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발기부전과 조루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증상에 따라서 발기부전이 심해서 심리적인 영향 때문에 조루가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조루가 심해서 성행위에 대한 불안감을 야기시켜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루와 발기부전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발기력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심층 면담을 통해서 심리상태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라며 조루와 발기부전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의 치료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남성과학회의 조사에 의하면, 발기부전 환자의 50%가 조루를 앓고 있다고 한다. 발기상태를 오래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관계를 빨리 끝낼려고 서두르다가 그러한 습관이 굳어져버려 진짜 서두르게 되는 조루까지 나타나버리는 것이다. 또한, 조루 환자의 57%가 발기부전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한다. 조루를 피하기 위해서 성적 자극을 줄이다 보니 발기 상태의 유지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남성의 성기능질환 중에 대표적인 조루와 발기부전. 전혀 다른 증상이지만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한가지 증상이라도 나타난다면 신속히 비뇨기과에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조루를 방치하면 발기부전이, 발기부전을 방치하다가는 조루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