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스레 불감증을 주장하는 그녀의 요구는 질성형을 집도한 부인과 의사를 당황하게 만든다. 그녀는 질의 윗벽과 아랫벽의 늘어난 점막을 제거해내고 근막과 근육일부를 함께 봉합해 질강을 좁히는 시술을 받았고 결과는 예전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것 같은데도 요지부동 그녀의 불감증은 움직일줄 모르는 있는 것이다. 질강이 좁아지면서 교정된 질의 커브와 지스팟 등 성감대가 있다고 알려진 질의 윗벽쪽에 수술로 인해 혈류량이 많아지면서 이만하면 만족할 법도 한데 여전히 그녀는 한번도 제대로 못본 ‘오르가즘’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성적인 자극에 대하여 전혀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불감증’이라 부르고 있으나 사실 이것은 오르가즘을 경험하지 못한 여성을 경멸하는 용어로도 쓰이곤했다. 여성의 성기능장애를 성욕장애. 흥분장애. 오르가즘장애. 성교통증장애 등으로 분류하기도하지만 그중 오르가즘을 제대로 획득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흔하고 보편적이긴하다. 여성의 4분의 1 혹은 3분의 1정도까지 된다고 보고있다.
자극에 대한 생식기의 반응이 극히 저조하고 교감신경계의 반응성도 떨어져 보이는 그녀에게 밤마다 날마다 포르노영화를 남편과 함께 혹은 혼자서라도 보고 에로틱 터치에 민감하게 진동기를 사서 유두나 클리토리스를 스스로 자극하며 실제 행위에서는 여성상위로 20분이상 계속 쾌감이 올때까지 될수록 클리토리스를 손이나 외음부로 압박하며 마찰하는 채로 골반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한다면 ‘음란’을 강요하는 의사가 될 소지가 많다.
어쩌면 불감증의 그녀는 대중매체에서 강조하는 매력에 찬 여자를 찾아 마음이 밖으로 나가버린 남편에 대한 분노와 후회. 자책. 자존심의 저하를 격렬히 겪고 있을 수도 있다. 어린 시절 무의식적인 부모의 특히 아버지의 무관심과 무시에서 받은 굴욕과 천대에 스스로와 상대남성에게 복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한다면 필자는 못말리는 주책스런 ‘프로이드 마니아’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