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자는 여성에게 오르가슴을 선사한 후에야 절정에 이르려 한다. 사정과 동시에 모든 섹스 에너지가 바닥버리는 남자의 특성 때문에 이뤄지는 어쩔 수 없는 절정의 순서이다. 이러한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은 처음 만나는 여자나 애인과 사귀기 얼마 되지 않은 관계에서 더욱 커진다. 첫 섹스는 상대 여자에게 자신을 알리는 일종의 ‘면접’이기 때문이다.
남 녀가 동시에 절정에 이른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며 그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하기 쉽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계속해서 신경 쓰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결국 섹스 거부증, 조루, 발기부전 같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게다가 여성의 오르가슴은 사정과 함께 찾아오는 남성의 단조로운 오르가슴과는 이질적이어서 오르가슴을 느끼게끔 했다 해도 여자가 100% 만족했다고는 볼 수 없다.
여성은 좀 더 불태울 수 있는 섹스 에너지가 남아있고, 그 잉여 에너지가 남성 측의 분발을 요망하고 또한 기대한다. 그러나 일단 사정하고 나면 다시 발기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남성으로서는 그런 여성의 욕구를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 없다. 그런 사실을 남자들이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남자들은 여자들의 오르가슴에 집착하고 기력이 고갈난 상태임에도 다시금 여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덤벼든다.
남자와 여자가 동시에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면 따로 느낄 때 보다 양쪽 모두 더 큰 쾌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여자의 경우 남자와 하나가 됐다는 일치감, 남자는 여자를 만족시켰다는 성취감과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기에 더욱 간절해지게 된다.
둘이 동시에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체가 흥분하는 과정을 면밀히 관찰해 오르가슴에 이르게 하기 위한 ‘지름길’을 파악해야 한다. 여자에게 빠른 오르가슴을 요구하는 것 보다는 남자쪽에서 사정을 늦추는 것이 훨씬 쉽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애무. 꼼꼼하고 꾸준한 애무로 여자의 흥분지수를 높여놓고 탄력 있는 바운딩으로 동시 오르가슴에 도달하자.
탄 력 있는 바운딩이란 삽입의 속도와 파워를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강하고 빠르게, 때로는 부드럽고 깊숙하게 바운딩을 하면서 사정을 조절하자. 한가지 바운딩만 고집하다 보면 오르가슴은 일찍 찾아온다. 상대와 자신의 변화 사항을 체크해가며 유두리 있게 바운딩하자. 오르가슴 직전의 여자 반응을 안다면 동시 오르가슴이 쉽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감으로 알아차릴 수 밖에 없다. 만약 이것이 자신 없다면 미리 여자에게 오르가슴이 올 것 같으면 신호를 보내라는 얘기를 해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