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다 하고 싶다는 그 남자. 일단 나중에 해준다며 상황을 모면했지만, 그 후에도 고민은 계속됐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많은 남자들이 여자의 입에 사정하는 것을 원하며, 여자가 먹어주면 더욱 좋아한다는 것이 아닌가!
부 부가 식성이 비슷하면 주부가 요리하기가 더 편하고 좋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 부부처럼 정 반대의 식성을 가지고 있는것도 아주 사는 재미가 있다. 한식집에서 감질나게 한두 토막 나오는 게장은 내가 먹을 줄을 몰라 늘 남편 차지이며, 생선구이를좋아하는 나에 비해 남편은 회를 거의 마시다시피 한다. 그래서 횟집에 가면 소(小)자만 시켜도 혼자 실컷 먹고 나는 내가좋아하는 우동이나, 딸려 나오는 반찬들에 매운탕이면 그만이다. 김치찌개를 끓여도 미끈하고 허연 배추줄거리는 남편이 좋아하고,나는 열무 줄거리나 총각무, 배추머리 같은 것만 골라 먹으니 찌꺼기가 남을 게 없다.
뭐 이렇게 살다 보니 서로 안 먹던 것도 호기심에 집어 먹어보기도 하고 새로운 입맛에 흥미를 느껴 오히려 결혼하고 식성이변했다는 소리를 오랜만에 집에 가면 부모님들로부터 듣는다. 나와 식성이 다르다고 해서 억지로 먹게 할 수는 없지만, 호기심에상대방이 조금 먹어준다면 왠지 친근하고 고맙게 느껴진다.
“입에 하고 싶어.”
그가 처음 이런 말을 꺼냈을 때 정말 난감했다. 암만 식성이 달라도 음식은 억지로라도 맞췄지만 이건 음식도 아니고 엄밀히 말해 배설물에 해당하는 사정액을 먹어달라니…. 이걸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
“나중에 해줄게.”
일단 이렇게 말하고 일단 모면했지만, 그 후에도 고민은 계속됐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의 입에 사정하는 것을 원하며, 여자가 먹어주면 더욱 좋아한다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이기적이고 동물적일 수가! 그런데 누군가가 만일 여자의 그곳에서 나오는 애액을 그가 맛있게 먹어준다면 여자도 해볼 만 하다고 조언해 주길래 그럼 피차 공평해지니까 고려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