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이 자주 마려워 괄약근 강화와 요실금에 좋다고 하는 케겔 운동을 하고 있는데 제대로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진료실을 찾은 30대 여성 환자에게 한 번 해보라고 하니 아랫배에만 잔뜩 힘을 주는 것이 아닌가.
요실금 치료법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케겔 운동은 최근 남녀 모두에게 골반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주위에서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운동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케겔 운동은 요실금 치료에는 확실히 효과가 입증됐지만 성기능도 강화시킬 수 있을까. 실제로 요실금이 있는 여성이 케겔 운동을 한 경우 치료 전에 비해 성적 흥분, 성교통, 오르가슴을 비롯해 성적 만족도가 개선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실제 여성의 오르가슴 장애를 치료하는 한 방법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는 약해지고 느슨해진 골반 근육을 반복적인 근육 운동을 통해 근 수축력을 강화시키고 근육의 부피를 증가시켜 2차적으로는 혈류의 개선과 신경세포 회복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역시 케겔 운동은 생식기 부위의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흥분과 발기에 도움을 주고 오르가슴을 강화한다.
케겔 운동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편한 마음을 가지고 무엇보다 훈련을 통해 강화시켜야 할 근육이 어느 부위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아래를 조이고 모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배에 힘만 주기 십상이다.
오히려 잘못된 방법으로 운동하면 요실금이 악화되거나 아래 골반의 근육이 처지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 우선 소변 중 이를 중단하는 동작을 3∼4차례 반복하면서 해당 근육을 수축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확인한다. 이후 이 근육을 조였다가 풀어주기를 처음에 약 20번씩 하루 3회 정도 하면서 갈수록 점점 증가시키면 된다.
그래도 어떤 근육이 수축되는 것인지 잘 모른다면 직접 본인이 질 안을 만져보고 죄어 보면 질 입구 3∼4cm 깊이의 골반 근육을 인지할 수 있다. 이때 질을 조이는 대신 손가락을 밑으로 미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복부근육 등을 사용하는 것이므로 잘못된 방법이다.
비용도 안 들고 장소도 딱히 필요 없는 케겔 운동, 늦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당장 시작해 보면 어떨까. 다만 꾸준히 하는 것은 필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