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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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감을 즐기는 여자가 ‘관계’ 에도 강하다
쾌감을 즐기는 여자가 ‘관계’ 에도 강하다



  아직도 여성의 자위를 논할 때 남성들의 상상 속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오이’나 ‘바나나’ 등 삽입 대용물인 모양이다. 영화 <몽정기 2>에서 고등학교 여학생이 처음 선택한 자위도구도 ‘오이’이니 남성 중심의 편협한 시선이 너무 고착돼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얼마 전에도 인터넷 상담에서 “여자친구가 자위를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는데, 이 여자친구가 성을 너무 밝히는 것 같아 장기적인 교제에 회의를 느낀다”는 내용이 있었다. ‘여자가 욕구가 생긴다고 어떻게 자위를 할 수 있나요?’ 하는 질문은 ‘여자가 졸린다고 어떻게 졸 수 있나요?’ 하는 질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위를 하는 여성을 파트너로 선택하는 남성에겐 앞으로의 성생활에서 불만이나 트러블이 훨씬 적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자위하느냐?” 물으면 대부분 여성들 ‘화들짝’


  자위를 통해 스스로 오르가슴에 많이 도달해본 여성들일수록 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환상이 덜하다. 자기 몸도 모르면서 남편 때문에 아프고 힘든 성생활을 한다는 식으로 피해의식만 가득한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쾌락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가진 여자들만이 스스로 오르가슴을 조절하며 파트너와의 섹스 문제를 최소화한다.

  자위를 하느냐는 물음에 진료실에서 만나는 여성들의 반응은 천편일률적이다. 자위를 하든 하지 않든 화들짝 놀라며 불편해한다. 성기는 절대로 만져서는 안 되는 것으로 배우고 자랐기 때문이다. 애당초 자위 같은 것은 시작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하더라도 음란하거나 이상한 여자로 보일 것이 틀림없으므로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위를 하는 경우 성기능 장애가 적거나 있더라도 치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의 자위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이다. 자위에 대한 여성들의 태도를 짧게 요약하면, ‘하지 않는다’ 혹은 ‘하지만 밝힐 수 없다’이다.

  여성들이 자위를 하는가 안 하는가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위를 통해서 오르가슴에 도달할 줄 모르는 여자는 스스로의 쾌감을 통제하지 못한다. 오르가슴을 남자가 선사해주는 선물 같은 것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런 수동적인 생각으로 남자와의 관계에서 오르가슴이 느껴질 리 없다. 그래서 섹스가 잘 안되면 혼자 전전긍긍하면서 파트너의 무능력만 탓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남자들은 오르가슴이 사랑의 결과물로 그냥 따라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사춘기 때부터 쾌감 개발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반면 여자들은 자기 몸에 대해선 잘 모른 채 사랑타령만 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이 어떻게 쾌감을 느끼는지는 여성 스스로 학습해야만 한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여성 스스로 자신의 몸을 가지고 놀 수 있게 되면 각종 성적 억압에서 벗어나 섹스가 즐거워진다. 자위란 결국 자기 몸을 놀리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순결이 강조되고 여성에 대한 성적 억압이 만연하던 우리 사회풍조도 그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자위’라든지 ‘오르가슴’이라든지 하는 용어들이 더 이상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면서 이런 용어들이 오히려 여성을 이야기하는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동서양이 다르지 않다. 자위란 자기 자신에게 성적인 기쁨을 주는 행위로, 이제는 여성 자신뿐 아니라 여성의 자위에 대한 남성의 구시대적 시각도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

  여성들은 자위할 때 많은 남성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음핵을 주로 자극하거나 질 안에 무언가를 삽입하지 않는다. 몇몇 여성이 자위 중에 유방을 자극하고 소수의 여성이 윤활제를 사용하거나 바이브레이터를 몇 회 사용해본 경험이 있을 뿐이다.

  거의 모든 여성들이 눕거나 앉아서 또는 선 채로 외성기 부분을 문지르거나 압력을 가해 자위한다. 보통은 손을 사용해 자극을 주지만 부드러운 물체로 부비거나 문지르기도 하고 욕조 속에서 자위를 하는 사람도 있다. 음핵을 자극하면서 반대 손가락 정도를 삽입해 보기도 한다.

  대단히 유별난 자위를 하는 여성은 그리 흔치 않다. 자위행위에 대한 죄의식과 불안이 너무 심하거나, 지나치게 습관적으로 또는 특이한 방법으로 탐닉하는 경우는 실제 성관계에선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극히 드문 경우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겠다.


자위하는 여성, 오르가슴 성공 확률도 높아


  남녀의 교감인 섹스에서 처녀성에 대한 환상만을 고집하면 관계에서 실패하기 쉽다. 남자들은 여성을 성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남성의 페니스이길 바라고 그렇게 믿고 싶겠지만 실전은 다르다. 삽입이 즐거우려면 클리토리스가 즐거워야하고 이것이 어떻게 자극되면 좋은지는 여성 스스로가 파악하는 것이다. 그 기술은 누군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다. 오르가슴에 익숙해지면 차차 자연스럽게 파트너와의 섹스 중에도 오르가슴의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자위행위는 여성에게도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해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니 남성들이여, 부부생활이 즐겁고 행복하려면 이왕이면 자위하는 여자를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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