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은 사람도 결혼할 수 있을까요?' 35세의 노총각 회사원 김모씨가 병원을 찾아와 다급한 어조로 상담한 첫마디다. 지금까지 몇 번의 연애 경험은 있지만 한번도 애인과 잠자리를 한 경험이 없단다. 어릴 때부터 유달리 작은 음경 때문에 놀림도 많이 받았고, 사춘기 이후에는 대중탕에 가본 적도 없다. 소위 음경 왜소콤플렉스로 인해 성생활은 물론 사회생활까지 지장을 받는 경우다.

  김씨처럼 성년이 되어도 음경이 정상적인 크기로 자라지 못한 경우를 음경왜소증이라고 하는데 해부학적으로는 그 길이가 4cm 이하를 말한다. 음경왜소증이나 정상적인 크기의 음경을 가졌으면서도 음경왜소콤플렉스 때문에 부부생활 및 사회생활까지 지장을 받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이 바로 음경확대술이다.

  확대술은 일종의 조직이식술인데 기존에는 진피지방조직을 엉덩이와 허벅지에서 채취해 음경에 이식해왔다. 그러나 이식된 지방조직이 위축되고 흉터가 크게 남는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세우노비뇨기과 의료진은 지난 2001년 '천추피판공여술'을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였고, 2002년에는 대한비뇨기과학회에 발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천추피판공여술은 꼬리뼈 위쪽의 순수진피를 채취해 음경에 이식하는 방법을 말한다.

  천추 부위는 우리 몸에서 진피의 두께가 가장 두꺼운 부위여서 음경에 이식할 경우 확대 효과가 탁월하며 영구적으로 조직의 위축이 거의 없어 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천추 부위는 안정적인 부위여서 환부에 추가의 장력이 최소화돼 흉터를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천추피판공여술은 입원할 필요없이 수면마취를 이용하므로 통증이 전혀 없으며,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른 편이다. 수술 후 4~6주 후면 성생활이 가능하다. 25년만에 대중목욕탕을 다시 찾았다며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한달 만에 병원을 다시 찾은 김씨에게 마음에 맞는 짝을 찾아 결혼하라는 덕담으로 행복한 상담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