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구석기 시대 작업법을?
마음에 드는 사람 앞에서 우물쭈물 대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 하지만 몇 번의 성공과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다 보면 저마다 자신만의 작업법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비록 그 성공률이 과학적 근거와 맞지는 않지만 자신에게 어울리는, 그리고 제일 자신만만하게 할 수 있는 작업법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치와는 무관하게 아직도 구석기시대적 방법을 고수하며 호감의 표시랍시고 촌스럽게 구는 당신. 얼핏 귀엽게 보일 수는 있으나 요즘 세상에서는 그저 ‘촌스러울’ 뿐이다.
물론 호감을 일부러 외면으로 차단하는 것도 불필요한 행동이지만, 좋다고 무작정 ‘구식’ 작업법을 사용하다 보면 오히려 오던 남자 마음도 쫓아내기 십상이다. 그 동안 자신의 호감표시 방법이 어떠했는지 한 번쯤 점검해볼 것. 객관적인 시각에서 되돌아볼 때 남자가 왜 반응하지 않았는지 이해될 것이다.
노래방에서 구구절절 짝사랑 노래로?
노래로 구애한다는 동물들은 많다. 하지만 사람의 경우엔 어떨까? 여자들이 남자들의 ‘고해’를 죽도록 듣기 싫어하는 것처럼 노래도 노래 나름.
특히 ‘네 옆의 여자가 내가 되고 싶어’식의 도둑질형 노래나 ‘네 뒤엔 항상 내가 있어’식의 스토커형 노래, ‘별빛을 닮은 너의 눈에 빠져버렸어’식의 닭살돋움형 노래는 삼가길 바란다. 이런 노래는 남자의 마음을 헤집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직설적이어서 오히려 부담되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는다.
또한 바이브레이션을 한껏 넣은 가라오케 가수식 창법, 웅얼거리듯 읊조리는 사이비종교 주문식 창법, 고음에 집중한 판소리식 창법도 절대 구애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TIP 오그라드는 손발을 감내할 뻔뻔함과 감미로운 ‘솔’톤의 목소리가 없다면 자제!
속 뻔히 들여다보이는 메신저 대화명
현대인의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메신저 대화명. 사람들은 저마다 그때 그때의 기분이나 상황을 대화명으로 표현하곤 한다. 죽도록 미운 상사를 사물에 빗대어 의인화하거나, 열애 혹은 실연의 아픔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물론 이런 대화명을 통해 끊어졌던 대화를 이어가나 드문드문 소식을 물어볼 수는 있겠지만, 자주 애용하다 보면 유치한 ‘투정쟁이’나 ‘자랑쟁이’로 보일 수도 있다. 특히나 짝사랑이라면 더하다. 누가 봐도 ‘그’에게 드러내고 싶어하는 대화명은 유치한 고백으로밖에 들리질 않는다.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함께 뭔가를 할 수 있는 미끼를 던지는 건 어떨까?
구체적인 영화명을 표기해 보고 싶다던가, 무엇을 먹고 싶다던가, 식으로 그가 혹해 할 만한 미끼용 대화명을 만들어볼 것.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더라도 ‘좋아하는 마음’ 보다는 ‘목적 있는 꿍꿍이’가 나을 테니 말이다.
TIP 현재의 감정보다는 미래에 함께 할(혹은 바라는) 행동 위주로 표현하길!
안 하느니만 못한 안부문자, 안부방명록
가끔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홈피 및 블로그의 방명록에 안부를 남기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반가운 지인이라면 더욱 좋겠지만 그 문구나 문맥상의 표현으로 볼 때 ‘그래서 뭐?’라는 식의 반응이 절로 나오는 것들도 많다.
‘식사하셨어요?’, ‘날씨가 좋네요’,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식의 일반적인 안부는 두세 번 주고 받으면 더 이상 할 말 없음으로 끊길만한 내용들이다. 때로는 마치 단체로 보내거나 남기는 안부로 보여서 답을 씹게 만드는 것도 있다.
그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면 구체적이면서도 그가 다시 되물어오게 만들만한 내용으로 안부를 남겨볼 것. 이를테면 ‘그냥 날씨가 좋았네요.’로 끝나기 보다는 ‘날씨는 좋았지만 자신은 마음이 불편했다’식으로 궁금증을 유발하거나, ‘언제 한 번 얼굴이나 보자’로 만남을 기약하기 보다는 ‘다음 주 언제 무슨 모임이 있는데 오겠냐’는 식의 구체적인 답을 이끌어내 보자.
TIP 말 그대로 ‘안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궁금증’을 유발해 낼 것!
남자든 여자든 연애를 잘하거나 이성의 호감을 잘 사는 이들의 특징을 보면 대부분 그 속내를 알기 힘들다는 점이 있다. 뭔가 들이대는 듯 하면서도, 다시 뒤로 물러나는 그 오묘한 작업법에 너도나도 혹해 하기 마련. 두세 번 이상 실패한 작업법이라면 이제 과감히 떨쳐버리고 새로운 구애 방법을 찾아보자. 과거의 그 ‘촌스러운’ 방법은 이제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유치함만 남길 테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