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보기를 무척 즐기는 한 주부가 있었다. 마침 한참 대장금에 빠져있는 중인데 갑자기 옆지지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옆구리를 쿡쿡 찔러대는 것이다. 남편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었지만 아내는 무척 난감해지는 기분을 어쩌지 못하는 것이다.

 그 녀의 남편은 침실에서도 부인의 허리 아래에 큰 타월을 깔아야만 안심하고 돌진하는 깔끔한 결벽파이다. 그러나 그녀는 드라마의대사를 놓치기 않기 위해서라도 거실섹스를 사수하고 싶다. 무슨 일이 있어도 침실로 가야만 하는 남편이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어쨌든 이제부터라도 답답하고도 단조롭기 그지없는 침대섹스를 벗어나고 싶다면 당신도 그간의 구태를 벗어나서 잔머리를 약간 굴려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일단은 먼저 집안의 구석구석을 눈여겨 보며 색다른 장소를 물색한 다음 그이를 살짝 유인해 보자. 좁다고 생각했던 집안이라도 시각을 달리하면 의외로 넓어보이며 할 만한 곳도 무척 많다.

  예를들어 욕실을 한번 생각해 보자. 신혼 부부만 욕실에서 즐기란 법이 있다던가. 남편이 퇴근할 무렵에 맞춰 미리 따끈따근한 목욕물을 받아둔 후에 차가운 샴페인이나 화이트와인을 준비하도록 해 보자.

 남 편이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 막 욕조에 몸을 담글 즈음 욕실에 가득 서린 자욱한 김 사이로 시원스런 샴페인 잔을 들고서나타나는 "아내"는 물론 옷을 입은 둥 마는 둥 남편의 목젖에서 꿀꺽 침 넘어 가는 소리가 들릴만큼 그야말로 섹시한 차림이다.

 아 내는 참말로 무척 오랜만에 샤워 거품을 잔뜩 묻힌 손으로 그이의 등을 문질러 주다가 깔깔대다가 문득 제풀에 겨워 거품속으로무너지면 이날의 연출은 OK 다. 이쯤되면 오일 마사지를 서로 주고 받는 정도는 돼야겠다. 욕실만큼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드높일수 있는 장소가 따로 있겠는가.

 그 러나 무엇보다도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면 거실 소파가 단연 압권이라 할 수 있다. 마침 요즘같은 방학때라면 크던 적던간에아이들은 갖은 명목을 붙여 친인척 집으로 쫓아 보내야 한다. 물론 멀리 떨어진 곳일수록 좋다. 갑자기 아이들이 사라진 집에서는하루종일 정막감이 감돌 것이다.

 신 혼때 온종일 남편을 기다리며 행복해 하던 광경을 꿈꾸어도 좋다. 이왕이면 까페에 들어와 멋진 일상 야그거리를 쏟아놓다 보면하루해가 금새 져물것이다. 자 기다리던 밤이 되었다. 조금 있으면 낭군이 퇴청하여 대문 초인종을 누를 것이다.

 거 실 쇼파는 다양한 섹스 체위를 시도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라 할 수 있다. 우선 거실 조명부터 은은하게 조절하고 커튼으로는외부의 시선을 완벽하게 차단해야 한다. 다음날 옆집 참새들의 부러운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면 더욱 그렇다.

 소 파에서의 섹스는 바닥과의 높낮이를 이용하여 후배위에서부터 좀더 과감한 체위까지 자연스레 옮아갈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인데남편을 소파에 앉혀놓고 여성이 주도권을 잡아 보는 것으로도 기분이 그만일 것이다. 탁 트인 공간에서 좀 더 자유롭게 섹스를즐기기 위하여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요즘 같은 겨울 밤이라면 좀 추울수도 있겠지만 만일 날씨만 허락한다면 어두운 베란다에서의 야외 섹스는 최고의 스릴을 맛볼 수있는 명소다. 알몸에 와 닿는 밤바람이 실내에서만 길들여졌던 몸뚱아리의 감각을 새롭게 자극할 것이다.

 거 실과 베란다의 조명은 물론 모두 꺼야하며 혹시 옆집 베란다가 가까이 붙어 있다면 숨소리조차 최대한 줄여야 한다. 거실에 은은한음악을 준비해 놓는 것도 소음을 잠재우는 비결이다. 만일 별빛이 총총하다면 그야말로 특별한 추억의 밤이 될 수도 있겠다.

  "러브 호텔"이라고 하면 고결한 사람일수록 색안경을 끼고 보는 버룻이 있다. 하지만 좀 더 과감하고 색다른 흥분을 원한다면 주말을 이용해서 호텔에서의 하룻밤도 충분히 권장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자녀나 부모의 눈을 피해서 오랜만에 섹스에만 몰두할 수 있는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낯선 호텔에서의 섹스는 더 이상 망설일 이무런 이유가 없을 듯 하다. 팬션이라면 또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