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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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밤을 위한 확실한 피임법
황홀한 밤을 위한 확실한 피임법


내가 할까? 니가 할래?
  너무 흥분한 나머지, 피임에 대해 말 한 번 못 건네보고 뜨거운 밤을 보내버렸다면? 시간이 갈수록 당시의 황홀함보다는 초조함과 불안감만 남는 법. 사랑하는 연인끼리 피임은 더 이상 선택도, 의무도 아니다. 그저 필수일 뿐. 안전하고 즐거운 섹스 타임을 위해 스타일별 피임법을 찾아보자.

  요즘 같은 시대에 사랑하는 연인끼리 하룻밤 보내는 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성인으로서, 무엇보다 상대를 배려하는 맘으로 확실하고 안전한 피임법을 선택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설마’ 하는 마음으로 연인과 함께 밤을 보내고 생리 예정일이 다가오면 혹시 임신이 되었을까봐 노심초사하는 커플을 종종 볼 수 있다.


  남녀가 만나 데이트를 즐기고 사랑하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해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 순간이 오면 사실 그때부터는 서로를 쓰다듬어주고 싶고, 안고 싶은 게 사람의 본능이다. 그리고 상대방에게도 사랑을 확인시켜주고 함께 나누기 위해 밤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자칫 감정에만 치우쳐 피임에 대비하지 못한다면 아차 하는 순간 ‘혹시 임신이 아닐까?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당신에게 미래를 약속할 만큼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면 함께 피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뭐 그리도 쑥스러운지 말 꺼내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마치 데이트를 시작할 때 처음 손잡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던 것처럼 말이다. 혹은 남자친구가 너무 막무가내여서 피임을 원하는 여자친구를 도통 배려하는 마음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연인끼리 이 중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청담수 클리닉의 정신과 전문의 김진만 원장은 “연인이 서로 가까워지고, 친밀감을 쌓아 성격이나 취미, 환경 등을 파악하며 사랑하는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면 그때부터는 무엇보다 서로 신뢰감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 신뢰감이란 것은 어떤 한마디 말을 통해 일순간 생기는 건 아니지만 생활 속에서 순간순간 느낄 수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 차에서 안전벨트를 손수 매준다든지, 길가다 어딘가에 부딪혔을 때 아픈 곳을 어루만져 준다든지 하면서 말이죠.


  그래야 상대에 대한 배려심도 더 깊어지고 어떤 말을 해도 그에 동조할 수 있게 되죠. 이렇게 점차 상대에 대한 신뢰감이 쌓이면 완전히 마음을 열 수 있고, 그 이후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고 싶게 됩니다. 나만큼이나 상대가 중요해지는 거죠. 그러면서 결혼 문제라든지 피임에 관한 이야기도 자연스레 꺼낼 수 있는 거구요”라고 설명한다.

  그렇다. 피임의 기본은 서로의 믿음과 신뢰다. 지금 당신이 남자친구와 피임에 대해 대화를 나눠야 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 남자친구와 어떻게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그리고 여러 가지 피임법 중 서로의 만족감을 최상으로 끌어올려줄 수 있는 가장 편하고 안전한 방법은 무엇일지. 실패율도 없고 만족감도 높일 수 있는 둘만의 피임법을 말이다.

콘돔 사용을 꺼리는 남자친구
  남자친구와 종종 밤을 함께 보냅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콘돔을 사용했으면 하는데, 무척이나 귀찮아하는 것 같아요. 결정적인 순간에 잠시 멈추고 끼워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나요. 몇 번 그렇게 말하니까 저도 자꾸 권하기 좀 민망하고요. 남자친구에게 스스로 콘돔을 사용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nswer 재미있고 귀여운 콘돔으로 흥미 유발하기
  사실 콘돔은 여자의 몸에 무리도 없고 그때그때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거라 더욱 편리한 피임법입니다. 그러나 남자쪽에서 꺼려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성감이 둔화될 수 있고, 은근히 귀찮게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런 남자를 이해하고 콘돔에 흥미와 재미를 부여해보세요.


  요즘은 일반적인 콘돔 말고도 막대사탕처럼 포장된 콘돔, 깜깜한 밤에도 환하게 빛나는 야광 콘돔, 타로 카드 패키지로 포장된 콘돔, 향기 나는 콘돔, 컬러 콘돔 등 여러 가지 재미 있는 제품이 많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이런 캐릭터 콘돔을 선물하면 분명 신기해서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길 겁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처음에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데 여자가 직접 콘돔을 끼워주는 겁니다. 남자친구가 순간 놀랄 수도 있지만 웃으며 조심스레 콘돔을 끼워주는 모습을 보면 분명 그도 여자의 마음을 이해해줄 것입니다.


  그러나 콘돔은 사용법을 정확히 지키지 못할 경우 종종 피임에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 사정된 정자가 모이는 콘돔 끝의 작은 주머니에 공기가 들어가면 찢어지기 쉽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착용할 때 주머니 부분을 손끝으로 비틀어 공기를 뺀 후 납작하게 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또 반드시 삽입 전에 콘돔을 착용해야 합니다. 남자의 성기는 일단 발기하면 사정하지 않더라도 소량의 정액이 흘러나옵니다. 이렇게 소량의 정액에도 임신 가능한 정자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인공기구를 꺼리는 기분파 커플
  제 남자친구는 콘돔을 끼면 성감이 둔화되는 것 같고 답답해서 싫다고 하네요. 그래서 서로 부담 없는 피임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월경 주기법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제 생리일이 불규칙해서 정확한 가임 기간을 확인하기가 힘들더라구요. 우리 커플에게 안전한 피임법은 뭘까요.

answer 질외사정법, 먹는 피임약을 이용하라
  남자친구가 콘돔 사용을 꺼린다면 책임지고 사정 타이밍을 조절해달라고 요구하세요. 당당하게 말이죠. 남자는 만족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콘돔 사용을 기피하는데, 여자만 피임에 대한 불안감을 안을 순 없죠. 그러니 남자친구에게 매일 규칙적으로 먹어야 하는 약의 번거로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질외사정법을 권유해보세요. “자기, 순발력 뛰어나잖아~”라고 하면서 말이죠.


  질외사정법은 성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끌 수는 있으나 피임 실패율이 높은 단점이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질외사정의 타이밍을 놓치면 실패하게 되니까요. 또 절정을 함께 느낄 수 없는 아쉬움이 있으므로 서로가 이에 대한 사후 배려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섹스란 함께 느끼고 만족할 때 가장 좋은 것이니까요.


  그러나 질외사정에 도전한 남자친구가 결정적인 순간에 영 박자를 못 맞춘다면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먹는 피임약을 사용하세요. 사실 먹는 피임약은 콘돔 같은 인공기구로 인해 성감이 둔화되거나 분위기를 망치는 게 싫은 커플에게 제격이죠. 먹는 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라는 여성호르몬의 원리를 이용한 방법입니다. 이 두 성분은 난자가 배란되는 것을 막고, 자궁경부를 막고 있는 점액의 점도를 끈끈하게 유지시켜 정자가 통과하기 어렵게 만들고, 수정란이 착상하는 데 필요한 자궁내막의 증식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도록 합니다.


  사용 방법은 28일을 한 주기로 보통 21일 먹고 7일을 쉽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복용한다면 언제 어느 때 관계를 하더라도 임신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좋죠. 임신을 원할 경우 바로 끊으면 다음 달부터 정상 임신이 가능하고, 생리주기가 불규칙했던 여성이라면 28일로 고정되고 생리통도 다소 줄어듭니다. 하지만 복용법을 잘 지켜야만 완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배란은 불규칙하지만 아침 기상은 규칙적인 커플
  남자친구와 둘 다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결혼 약속을 한 이후로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결혼은 올 가을에 할 계획이구요. 그런데 혹시 결혼 전에 임신하게 될까봐 무척 조심스러워요. 둘 다 나이가 있어 결혼 후에는 바로 2세를 가질 계획이지만 결혼식 당일을 생각해서라도 그 전에는 피해야 하거든요. 먹는 피임약은 부담스러워서 남자친구에게 콘돔을 사용하게 하지만 그것도 100% 믿을 건 못된다고 하더군요. 우리 커플에게는 어떤 피임법이 적당할까요.

answer 기초 체온법과 점액 관찰법을 병행하라
  현재는 피임을, 그리고 몇 달 후에는 임신을 원하는 상황이라면 기초 체온법과 점액 관찰법을 병행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배란은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 요건이면서 또 임신을 피하는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까요. 이 방법을 꾸준히 사용하면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되죠.


  그리고 세심한 관찰을 통해 자신의 몸을 읽어야 하므로 시간적인 여유와 아침마다 규칙적으로 체크할 수 있도록 남자친구의 배려도 필요합니다. 적어도 석 달 이상 자신의 몸 상태를 꾸준히 확인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배란이 가까워오면 체온이 상승하고 점액이 투명하며 맑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소변을 본 후 점액이 어떤지 관찰하거나 질 안으로 손가락을 넣어 묻어나는 점액의 상태를 보세요.


  그리고 생리 후 일주일 단위로 관찰해 기록하세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혀 밑에 체온계를 넣어 체온 그래프를 작성하도록. 물론 이 방법을 위해서는 기초 체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이나 감정적 동요, 감기를 포함한 질병이 없어야 하고, 다른 피임약 사용을 중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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