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다가오는 연말이지만 사람을 만나는 것이 눈초리를 받는 연말은 올해가 처음인 것만 같다.
특히나 바쁜 한 해를 보내다보니 연락도 한두명씩 끊어져가고 남은 것은 느새 외로움과 나뿐이었다.
비극적 연말의 도피처로는 성인용품이 꽤 괜찮은 선택 아닐까
그러한 생각으로 러브젤과 워머를 찾아보게 되었다.
서큐화이트는 정말 부드럽다. 쁘*첼같다는 말이 가장 비슷하게 설명하는 말일 것이다.
워머는 큰 장점과 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온도조절이 된다는 점과 선이 정말이지 짧다는 것이다. 선의 제약으로 충전기를 꼽는 것이 여간 만만치 않다.
무색무취의 오나츠유는 우리가 윤활 역할을 하도록 기대하는 그 점도를 정확하게 재연해준다. 양도 많고 거부감도 없는 듯하다.
사은품으로 콘돔도 보내주셨다. 올해는 물 건너갔고 내년에도 바이러스가 잠잠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언젠가 우리의 일상이 다시 회복되면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