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음부04호를 수령했다.
의학 전공서적에나 나올법한 에도시대풍의 박스 그림은 제품의 컨셉을 보여준다.
매우 고급스럽고 오나홀이 아닌 실제 보지를 담은 느낌을 준다.
박스엔 본체와 120ml의 넉넉한 젤이 들어있다.
조형은 우수한편이다. 촉감은 대체로 끈적이지 않고 냄새는 조금 고전적이다. 간혹 마감에 패인자국이 있긴 하나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외부소재가 내부에 비해 극명히 하드한데 이게 참 웃기다. 여린 내부를 반듯하게 잡아줘 조임과 삽입감을 더했다. 리얼계홀은 흘렁거리고 조임이 약한 면이 있는데 이 제품은 조임이 좋은 편이다. 대략적으로 N.P.G가 원숙한 30대 조강지처 느낌이라면, 얘는 알거다아는 20대 초반의 촉촉하고 정갈한 느낌이다.
기존의 리얼함을 강조한 홀들도 리얼하지만 어느정도 인체엔 존재하지 않는 돌기 및 구조로 자극을 주고, 제품컨셉에 맞춰진 기믹이나 포인트 등에 의한 인위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는데, 이건 극 리얼감.. 리얼함 중에 리얼함이랄까. 그런 가식적인 인위는 철저히 배제된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애태우는 감칠맛이 살아있다. 명기의 품격2에서 느껴본 것보다 살짝 더 풍부하다. 리얼한 삽입감과 감각이라는 측면만 보자면 N.P.G보다 한 수 위다. 홀 밑이 두툼해서 깊히 삽입시 불알이 닿아 특별한 느낌을 준다.
여기서 리얼함이라는 것을 다시 환기하자면, 그냥 단순히 느낌이 부드럽고 자극이 약한 것으론 리얼하다고 할 수는 없다. 인간 특유의 사실감이랄까. 별거 아닌 느낌이라는 감각.. 유기적이고 사람의 관절과 인체로부터 나오는 그 기묘한 느낌을 이 제품은 가지고 있다. 좋은 제품이다. 한편, 아이러니하게도 에이원 이라는 브랜드가 에어돌로 유명한 업체인데 이 홀은 두터운 편이라 절대로 에어돌에 들어갈 것 같지 않다. 쓰다보니 막연하게 칭찬만 적어놨는데, 이정도 품질에 5만원대 가격이면 훌륭한 가성비이다. 6-7만원의 상품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단점도 존재한다.
유지가 상당히 번거롭다. 세척과 건조가 매우 어려운 편이다. 입구와 내부가 비좁아 물로 세척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같은 이유로 건조도 오래 걸린다. 내부소재가 부드러워 규조토스틱은 고사하고 면봉을 이용해야 겨우 가능한 수준. 매일 주력으로 이 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면 불편할 것 같다. 3주정도 쓰고 있는데 내구도는 좋다. 동봉된 젤은 중고점도에 적당한 품질이다.
한편으로, 기술의 수준이 높아져 정말 생음부라 자칭할만한 제품이 시중에 나온 것을 보면, 기존의 남녀간의 관계를 대체할만한 가능성을 옅볼 수 있다. 물론 현실과 같은 리얼한 오나홀이 올바른 대안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남녀간의 사람간의 정신적인 정감, 유대감, 만족과 보람 등등을 리얼한 감각으로는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제품이 많은 부류의 사람들에게 위안과 도움이 될만한 상품이라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