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홍대 한 소극장이 북적거렸다. 추운 날씨였지만 200명의 남성들 열기로 온도는 달아올랐다.
남성들이 모인 이유는 '그 여자'를 보기 위해서였다. 기다리던 '그 여자'가 등장하자 남성들은 환호와 박수로 맞이했다. 소극장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였다.
무대 위로 올라온 그 여자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구나 유나(小倉由菜)입니다 보고 싶었어요"라며 또렷한 한국말로 무대인사를 했다. 일본인이지만 친한파 AV 배우답게 능숙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이날은 오구라 유나 팬 미팅 데이였다.
우선 오구라 유나는 간단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팬들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MC는 오구라 유나에게 근황을 물었다. 오구라 유나는 "한국을 좋아해서 자주 온다"며 "팬들과 만나게 돼서 반갑다"고 말했다.
사전 설문으로 받은 질문에 오구라 유나는 성의있게 대답했다. 팬들은 "자신 있는 장르가 뭐냐", "친한 AV 배우와 작품을 찍을 수 있겠냐"등 질문을 적었다. 오구라 유나는 스스럼없이 대답했다.
"한국에선 AV가 불법인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오구라 유나는 "얼른 합법화됐으면 좋겠다"며 "일본에서 작품을 사셔서 다른 분들에게 선물을 했으면 한다"고 말하며 관객에 웃음을 자아냈다.
관객 중에는 여자친구와 만난 지 500일이지만 오구라 유나를 보기 위해 온 남성이 있었다. 수술을 했지만 무리를 해서 온 사람도 아내 몰래 참석한 사람도 있었다. 시종일관 남성들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했다.
무작위로 선정된 팬들은 오구라 유나에 관한 거짓말 테스트를 했다. 팬들은 거짓말을 하면 전기가 통하는 기계에 손을 댔다. "나는 AV배우 중 오구라 유나를 가장 좋아한다"라는 질문에 한 팬이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들통나자 즐거운 분위기는 더했다.
이날 오구라 유나는 모든 팬에게 사인을 해주며 팬서비스를 했다.
이밖에 오구라 유나 애장품 경매부터 마무리까지 팬들 협조로 행사는 무사히 끝났다.
행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열렸던 AV 배우 팬 미팅 중 최다 관객 동원"이라며 정원에 2배가 넘는 인원이 팬 미팅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오구라 유나는 지난 3월부터 유튜브 방송을 하며 한국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