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성인용품 쇼핑몰 바나나몰이 리얼돌 판매를 확정했다. 바나나몰은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를 통해 리얼돌 판매 페이지를 공지하는 한편, 해외 직수입 리얼돌을 국내 최저가에 판매함을 알렸다.
지난 6월 27일, 대한민국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가 내린 ‘리얼돌 수입 통관보류처분’에 대한 취소 판결이 이제 실질적인 유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OECD 국가 중 사실상 유일하게 리얼돌이 금지됐던 대한민국도 그 오명을 벗게 됐다.
바나나몰의 마케팅 및 기획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송용섭 팀장은 “지난 수십 년간 가로막혀있던 장벽이 무너진 느낌”이라 운을 떼는 한편, “바나나몰은 북미, 유럽,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고품질 리얼돌을 최저가에 판매해,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라 말했다.
리얼돌은 미래 섹스 산업(SEX TECH)라 불리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장애인, 노인 등 성 소외 계층에 대한 복지의 일환으로 보기도 한다. 중국은 남녀 성비 불균형 해소를 노리고, 일본은 개인의 성적 취향을 채워줄 수단으로 본다.
송 팀장은 “리얼돌의 합법적인 수입은 성인용품 업계를 넘어 성문화의 평등과 발전을 바라던 지식인들의 숙원이기도 했다”고 말하며 “향후에는 단순한 여성형 리얼돌 뿐이 아닌 여성용, 성적 소수자용 등 다양한 리얼돌 수입을 검토할 예정”이라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사가미 오리지날 001 콘돔 최초 판매, 텐가 스피너 제품 최초 수입, 국내 최초의 장애인 성인용품 발매 등 굵직한 소식을 전하던 바나나몰이 올해는 AV 배우 츠보미 내한 팬미팅에 이어 최초의 리얼돌 수입 판매까지 이루게 됐다.
누리꾼 반응이 좋다. “바나나몰 요즘 기세 좋네. 응원한다”고 말하는 글이 있는가 하면, “바나나몰 용자네요”라며 칭찬을 남기는 글도 다수 눈에 띈다. 송 팀장은 “앞으로도 선진국과 같은 다양한 성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경기도 의정부시 등에 위치한 바나나몰 오프라인 매장 역시 리얼돌을 포함한 다양한 성인용품 관련 문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한 운영을 하고 있는 바나나몰 청담점, 의정부점도 최근의 분위기를 맞아 매장 제품 재진열을 마쳤다.
구글에서 바나나몰을 검색하면 쉽게 접속이 가능한 바나나몰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를 통해 상기한 내용을 보다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조금 늦었지만 대한민국에도 리얼돌이 들어온다. 보수적이고 삐뚫어진 성문화가 조금은 바뀔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