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국내 1위,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매장 확보. 국내 성인용품점 바나나몰은 성인용품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라 불린다. 우머나이저·새티스파이어 열풍, 텐가 스피너 대란, 사가미 오리지날 0.01 콘돔의 최초 발매 등은 성인용품 시장을 넘어 문화 영역에도 영향을 줬다.
바나나몰이 이번에는 올바른 BDSM 문화를 위한 브랜드 제품을 대중에게 소개한다. 세계적인 화제를 가져온 BDSM 성인용품 시리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 of Grey)' 제품이 그 주인공이다.지난 2015년 개봉해 5억 7천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한 영화 '50가지 그림자'는 비주류 문화라 불리던 BDSM을 소재로 해 화제가 됐다. 골든 라즈베리 어워드(Golden Raspberry Awards)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평단의 갑론을박을 만들기도 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는 영국 작가 E.L. 제임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이 소설은 BDSM 용어와 절차가 자세하게 묘사돼 독자의 호기심을 이끌었고, 세계적인 상업 소설 반열에 올랐다.BDSM이란 구속(Bondage)과 훈육(Discipline), 지배(Dominance)와 굴복(Submission), 가학(Sadism)과 피학(Masochism) 등 세 가지 성적 지향을 일컫는 말이다. 성적 소수자로 포함돼 퀴어 퍼레이드에 함께할 정도로 문화가 공개되고 발전하고 있다.
영국의 성인용품 기업 러브허니(LVH)는 이 인기 소설 및 영화 시리즈에서 소개된 다양한 것을 제품화해 판매하자는 전략을 내놨다. 대성공이었다. 영국을 넘어 유럽 전역과 북미에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바나나몰 역시 이 점을 주목했다. 아직 국내에서 생소한 BDSM 문화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소설 발매, 영화 개봉 등과 함께 발전할 수 있으리라 봤다. 서울특별시 청담동, 경기도 의정부시 등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에 SM 코너를 따로 만들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결과는 좋았다.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 받았다. SNS 등에 인증샷이 올라왔다. 팀 페로몬 등 유명 댄스팀이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도 했다. 그리고 여기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제품이 중심에 있었다.바나나몰은 러브허니社의 아시아 지부와 직접 협력 관계를 맺으며 물건을 직수입하고 있다. 바나나몰의 마케팅과 기획 전반을 맡고 있는 송용섭 팀장은 러브허니 아시아 지부 물건 직수입 과정을 지켜본 장본인이다. 그는 "BDSM은 비주류 소수 문화에서 당당한 문화로 발돋움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발전 과정을 함께할 준비가 됐다"며 기업 차원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다양한 제품을 이미 확보해 판매에 나섰다. 바나나몰은 수십 가지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종류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국내 성인용품점 중 최대 규모다.포털 사이트 구글에서 바나나몰을 검색해 나오는 바나나몰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상기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제품 감상이 가능하다. 자세한 제품 소개 페이지와 함께 제공된다.
서울특별시 청담동, 경기도 의정부시 등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SM 코너를 통해 제품을 시연하거나 사진 촬영 등을 즐길 수 있다. BDSM은 나쁜 게 아니라는 접근을 위해 설치한 일종의 문화 서비스다.이의 50가지 그림자 제품 감상이 가능하다. 자세한 제품 소개 페이지와 함께 제공된다.성적 소수자의 권리가 당당하게 드러나는 현대가 왔다. BDSM 문화 역시 이 속에서 성장 중이다. 주류 언론 미디어에 이어 성인용품 기업 바나나몰 등의 집중까지 이어진다. 남은 건 대중의 몫이다.
바나나몰 송용섭 팀장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의 장점은 BDSM 성향을 가졌던 기존 사용자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매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이색적인 추억을 만들고 싶은 분들이 해당 제품을 찾고 있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