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용품 기업 바나나몰을 통해 한국 땅을 밟은 AV 배우 아오이 츠카사. 동아시아에서 압도적인 유명세를 얻고 있는 스타였다. 국내 어덜트 업계에 있어서 무엇보다 새로운 시도였던 것은, 그녀의 내한 과정이나 이벤트를 실감나게 다룬 바나나몰 유튜브 채널의 영상 콘텐츠였다.
지난해, 유튜브가 직접 발표한 데이터는 세계의 미디어 소비 이동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10억’. 전세계 인구의 하루 유튜브 시청 시간의 숫자다. 불과 5년 전과 비교해 비약적으로 성장했따. 10배가 늘었다.유튜브의 강점이란 여기서 나온다. 영상에서 국경이 사라져간다. 문자와는 다르게 영상은 언어를 정확히 몰라도 표정이나 분위기, 편집 기술에 따라 시청이 가능하다. 여기에 발전 중인 자동 자막 생성 등 시스템이 언어의 장벽을 빠르게 허물고 있다.
문화뉴스 편집장을 역임하고 지상파 소출력 라디오 MAFO FM에서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를 진행한 언론인 이우람은 문화뉴스의 코너 ‘크리에이터 세터’를 통해 다양한 유튜버를 만났다. 그에게 유튜브란 새로운 문화의 시작점이자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공부의 장이다.해외에서 출발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문화는 다양한 장르의 영상 콘텐츠 기획을 이뤘다. 특히 이곳에는 기존 샐럽을 다룬 매체부터 성인용품과 성문화를 다룬 기획까지 폭넓은 장르가 자유롭게 대중을 만나고 있다.
섹스를 노래한 루이스 폰시의 ‘Despacito’가 50억 이상의 조회를 기록하며 유튜브 신기록을 세웠다. 역사상 가장 긴 시간 동안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성 토크쇼와 성인용품 토크쇼를 표방한 북미·유럽 선진국의 방송이 인기를 얻었다. 일본 AV 업계도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국내 성인용품 기업 바나나몰의 콘텐츠 기획 일을 돕고 있는 정윤하 칼럼니스트 역시 이 점을 바라본다. 한국 사회가 검열과 규제 등을 말하고 있으나, 문화적 흐름을 강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트렌드 미디어 언론인 이우람 기자와 성인용품 업계 기획 종사자 정윤하 칼럼니스트. 전혀 다른 두 곳의 인물이 한 가지 사안을 놓고 벌이는 문화대담. 두 사람이 본 유튜브 플랫폼과 문화에 대한 마지막 대화가 이어진다.이우람 기자: 유튜브가 무서운 이유는 세계적 플랫폼이라는 점이죠. 전세계 인구 하루 유튜브 시청 시간이 10억 시간을 넘겨요. 10억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세요?
정윤하 칼럼: 감이 쉽게 오지 않네요(웃음). 굉장히 길겠구나 정도?이우람 기자: 기간으로 따지면 10만년 정도예요. 10만년 전은 구석기 시대죠.
정윤하 칼럼: 와오! 미쳤군요(웃음).이우람 기자: 페이스북이 1억 시간, 넷플릭스가 1억 2천만 시간이라니까, 유튜브는 압도적이죠.
정윤하 칼럼: 생각해보니 해외에서 시작된 플랫폼이고, 전세계인이 사용하니 국내에 도움이 컸네요. 먹방(Mukbang)이나 케이팝(K-POP) 같은 건 사전 등재 단어 수준이니까.이우람 기자: 이러니 유튜브 사용자는 전세계적으로 점점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네요. 게다가 이젠 과도기를 넘어 주류 문화로서 발전되는 기간에 있어요. 구독자만 많으면 기업 광고가 붙는 시대가 지났죠. 이미지도 중요해요.
정윤하 칼럼: 퓨디파이(PewDiePie) 같은 유튜버 얘기군요.이우람 기자: 구독자는 많아도 워낙 구설수에 휘말리는 크리에이터는 기업 광고가 빠져나가죠. “얼마나 봤어?” 만큼 “어떤 사람이, 어떻게 봤어?”도 중요하다는 게 인식되기 시작한 거죠.
정윤하 칼럼: 하긴 예전처럼 양으로 채운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광고 시스템도 바뀌고 있고.이우람 기자: 그러고 보니, 유튜브가 성인 콘텐츠에 제한을 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말이죠. 해외에선 성인 콘텡츠도 많이 나오는 추세 아니었던가요?
정윤하 칼럼: 성인용품이든 성문화든 콘텐츠적 접근이라면, 그것도 올바른 소비 문화일 테니까요.이우람 기자: 해외는 아무래도 문화적으로도 섹스 코드가 빠지긴 어렵죠.
정윤하 칼럼: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성인용품·성문화 관련 리뷰나 교육 영상 같은 게 늘죠.이우람 기자: 일본도 그렇지 않나요?
정윤하 칼럼: 일본 역시 마찬가지죠. 특히 여기는 성인용품 리뷰 콘텐츠가 많아지는 추세고요. 이런 것을 거부감 적게, 재미있게 끌어내는 게 크리에이터의 역할인 거고요.이우람 기자: 흥미롭네요(웃음).
정윤하 칼럼: 일본으로 따지면 단순한 크리에이터를 넘어서 AV 배우도 활동을 시작한 이가 많아요. 사쿠라 마나의 ‘마나티 찬네루’가 대표적이라 봐야 할까요. 남자 배우 시미켄의 유트브 콘텐츠도 인기가 많아요. 결국 어떻게 풀어내느냐겠죠. 물론 국내 같으면 바로 싹 날아가겠죠(웃음).이우람 기자: 하하하. 그래도 국내도 국내 나름대로 발전되고 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정윤하 칼럼: 사회 분위기가 굉장히 보수적인 것을 감안하면 큰 발전이죠. 젊은 세대가 주도되어 만드는 게 유튜브 문화니까요. 근데 성문화나 성인용품 문화 쪽은 유독 좀 이상한 게 있어요. 사회 분위기 뿐 아니라…이우람 기자: 예를 들자면?
정윤하 칼럼: 바나나몰이 성문화 인식 개선과 성인용품 시장의 파이 성장을 위해 다양한 것을 시도하잖아요. 예를 들면, 음, 타 업체의 콘텐츠 신고라든지. 이런 건 정말(웃음). 결국 시장이 커져야 같이 성장하는 건데, 굉장히, 그저 안타깝습니다. 그런다고 뭐가 변하는 것도 아닌데요.이우람 기자: 하하하. 그런 거 꼭 있죠. 경제 원리로 보면 진짜 바보 같은 짓인데 말이에요.
이우람 기자: 유튜브의 발전은 당분간 계속 된다고 봐요.
정윤하 칼럼: 성인용품 시장처럼 말씀이시죠(웃음).이우람 기자: 또(웃음). 유튜브 시장은 이제 막 시작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해요. 그간의 유튜브 시장이 혼란 속에 있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잡힌 상태로 시작되는 거죠. 본격적인 시작은 이제부터 같아요.
정윤하 칼럼: 바나나몰의 유튜브 기획도 마찬가지죠.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어요. 마라톤처럼 길게 보고 조금씩 건드리고 있어요.이우람 기자: 다른 유명 크리에이터와의 협업도 계속 진행하고 있는 건가요?
정윤하 칼럼: 저번에 말씀 드렸던 유튜브 미디어 ‘요고어때’와의 촬영이 계속 진행 중에 있고, 공개될 예정이에요. 그 외에 정말 유명한 크리에이터와도 꾸준히 접촉 중에 있고요.이우람 기자: 기대되네요.
정윤하 칼럼: 여하간 편집장님 말씀대로 유튜브는 계속 성장 중이고요. 저희 바나나몰을 비롯해 성인용품·성문화 업계도 그 흐름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이우람 기자: 저희 언론 미디어와 언론인도 마찬가지고요.
<문화대담 ‘언론인과 성인용품 기획인, 젊은 유튜브를 보다’ 끝>이우람 기자([email protected])
MHN 문화뉴스 편집장MAFO FM 100.7 Mhz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 진행자, DJ
정윤하 칼럼니스트([email protected])㈜옐로우노벌티스 성인용품점 바나나몰 기획팀
前 SPOTV NEWS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