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장에 진열 중인 우머나이저와 새티스파이어 <사진 제공=바나나몰 청담점>
국내 온·오프라인 성인용품점 바나나몰은 여성 친화적 성인용품 취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성인용품부터 완전 방수로 샤워 중에도 쓸 수 있는 제품 등을 들여왔다. 그리고 이 바나나몰 여성 친화 프로젝트의 중심엔 우머나이저(Womanizer)와 새티스파이어(Satisfyer)가 있다.
여성의 오르가즘은 조화롭다고들 표현한다. 그래서 미묘하고도 아름답고, 복잡하다. 누군가는 무드와 감정만으로 오르가즘에 도달한다고 말하며, 질 내부의 자극이 아니면 안 된다는 사람도 있다. 클리토리스 자극이 없으면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한다는 이도 있다.
그간 한국 여성의 밤은 외로웠다.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한다는 여성 비율이 60%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성 만족도 역시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여성이 자신의 성을 당당히 말할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고, 성문화 전반이 남성 위주로 돌아간 것이 한몫했다.
2015년 여성 성인용품 업계에 혁명이 일어났다. 독일 이피아이24(EPI 24)社에서 발매된 ‘우머나이저’가 시작이었다. 출시 직후 유럽 등지에서 20만대를 팔았다. 곧 일본을 넘어 국내에도 들어왔다. 돌풍이었다.
국제 특허를 받은 ‘플레저 에어 테크놀로지(Pleasure Air Technology)’는 성인용품을 넘어 여성 성의학에도 기여했다. 2016년 미국 섹스 전문가 제니퍼 버맨은 우머나이저가 폐경기 여성의 오르가즘 장애 치료를 도울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우머나이저는 단순한 성인용품을 넘어 의료기구로까지 불리기 시작했다.
▲ 새티스파이어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지지 받고 있다 <사진 제공=바나나몰 의정부점>
이즈음 이아이에스(EIS)社가 새티스파이어의 판매를 시작했다. 우머나이저 가격의 절반 수준이었다. 고가의 우머나이저 구매를 망설이던 여성의 환호가 이어졌다. 디자인에도 신경 썼다. 새티스파이어는 2016년 미국 잡지에서 선정한 ‘최고의 섹스토이’에 뽑혔다.
우머나이저는 흡입·진동형 여성용 성인용품의 원조다. 동네 식당만 가더라도 원조에 더 끌리는 법이다. 우머나이저 구매를 선택한 이들이 꼽는 수 많은 이유 중에는 “원조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빠지지 않는다.
새티스파이어는 우머나이저가 가지지 않은 것으로 승부를 봤다. 첫 번째는 위에서 언급한 저렴한 가격, 두 번째는 디자인이었다. 다소 투박해 보이는 우머나이저 디자인과 달리 여성에게 호감을 주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성과는 빛났다. 새티스파이어는 2017년 레드닷 어워드(Reddot Award)와 디자인 어워드(Design Award)를 석권했다. 우머나이저와 비교해 월등하게 싼 가격과 더불어 여성을 매료하는 디자인은, 후발주자였던 새티스파이어가 원조 우머나이저를 턱 끝까지 추격할 수 있던 비결이 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성인용품 기업 바나나몰 역시 발 빠르게 움직였다. 수출입 업무로 해외를 자주 드나들던 환경이 도움이 됐다. 우머나이저만 보고 있던 국내 성인용품 업체들보다 한 발 앞서 새티스파이어 수입을 시작했다. 현재 바나나몰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양의 우머나이저와 새티스파이어를 취급하고 있다.
새티스파이어가 출시 이후 우머나이저를 재치고 아마존 등 유명 쇼핑몰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 ‘표절 제품’이라는 비난을 들을 때, 바나나몰은 새티스파이어만의 아이덴티티를 놓치지 않았다.
▲ 바나나몰 온라인 쇼핑몰의 우머나이저 특집 페이지 <사진 제공=바나나몰>
바나나몰은 우머나이저와 새티스파이어의 보급이 여성의 성문화 발전에 기여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바나나몰 온라인 쇼핑몰이 우머나이저, 새티스파이어 관련 이벤트를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는 이유다.
특별 페이지를 제작해 고객에게 편의성을 제공했다. 바나나몰 사이트 검색창에 우머나이저 등을 검색하면 다수의 인기 제품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여기엔 각 모델의 외형과 기능, 스펙 등이 보기 좋게 나열돼있다.
가격이 저렴하다. 바나나몰은 우머나이저와 새티스파이어의 인기 제품을 국내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고가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던 여성에게 최적의 조건이다. 구매시 콘돔, 페로몬 향수, 러브젤 등 각종 사은품까지 증정한다.
바나나몰 마케팅 기획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송용섭 팀장은 우머나이저 아시아 지부 대표진과 업무 협약 미팅을 갖기도 했다. 그는 “우머나이저와 새티스파이어는 단순한 성인용품이 아니다. 여성 성인용품 문화의 발전을 보여주는 제품”이라 말하며, 앞으로 있을 이벤트도 기대해달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포털 사이트 구글에서 바나나몰을 검색해 바나나몰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하면 상기한 우머나이저와 새티스파이어를 구매할 수 있다. 서울 청담동과 경기 의정부 등에 위치한 바나나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우머나이저, 새티스파이어의 각종 모델을 직접 시연해볼 기회도 제공한다.
우머나이저와 새티스파이어가 주도하고 있는 여성 오르가즘 혁명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해외를 넘어 국내까지 들어온 불꽃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