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오줌발이 센친구들을 보고 정력이 좋다고들 말한다. 정말로 오줌발이 세면 그만큼 정력이 좋은 것일까?
1980년대 한때 한국 영화계의 한 시절을 풍미했던 고전해학극 ‘변강쇠’ 시리즈를 보면 변강쇠의 굵고 힘찬 오줌줄기로 그의 정력을 상징하는 장면이 있었다. 오줌발과 정력이 비례한다는 항간의 속설을 영화에 차용한 대목이다.
그렇다면 정말 오줌발과 정력은 비례하는 것일까? 사람은 흔히 나이를 먹으면 오줌 줄기가 가늘고 약해지는데 이는 노화에 따른 전립선 비대증 때문이라고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발기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음은 물론이다.
또 배뇨와 발기는 둘 다 자율신경계의 통제를 받으며 그 신경도 비슷한 경로를 거쳐 방광과 성기에 연결돼 있으므로 오줌발과 정력의 관계는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말이 된다. 그러나 약해진 오줌발이 정력의 약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노화현상으로 인한 배뇨의 약화는 요도종양, 방광암 등의 질병에 의해서도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