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케겔 운동을 3년을 했는데 아무 소용이 없어, 감기만 걸리면 소변이 줄줄 흘러. 그러니, 선생님, 케겔 운동 그딴 소리는 하지 말라구” 왕년에 잘 나가셨을 것 같은 할머님 한분이 미리부터 엄포를 놓고 한마디도 못하게 하신다. 


“선생님, 헬스클럽에서 PC근육운동을 매일 하고 있는데도 요실금이 해결이 안 되네요. 케겔운동만 잘해도 멀티오르가슴도 막 느끼고 명기가 된다는데…. 사실 부부관계 중간에도 조금 흐르거든요. 정말 수술을 해야 하는지. PC근육운동만으로는 안 되나요?”


“제가 PC근육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오줌을 참아서 끊어서 봅니다. 사정도 참아서 하구요. 그게 변강쇠를 만든다면서요.”


매체가 쏟아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없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 중에서 PC근육이 뭔지 되물으면 정확히 답하거나, 골반근육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 50%가 안 된다. 


PC근육은 Pubococcygeous 근육의 약자로 치골과 미골(꼬리뼈)사이에 있는 골반장기 및 생식기의 하부돌출을 막아주는 골반저근을 이른다. 여성이 여러번 자연분만을 하면 이 근육이 늘어져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PC 근육은 Love Muscle이라고도 불린다. 분명히 잘 단련만 하면 회음으로 가는 혈행이 늘어나고 자극을 통한 오르가슴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의 다른 부위 근육이 퇴화하듯이 PC근육도 퇴화하고 약화되기에 운동하고 강화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PC근육을 수축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외래검사에서 질이나 항문에 손가락을 넣고 골반근육에 힘을 줘보라 하면 아무리 요령을 설명해도 배에 힘주는 사람, 허벅지에 힘주는 사람, 엉덩이에 힘주는 사람 가지각색이다. 배에만 힘을 줘가며 장기간 잘못된 케겔 운동을 하면 오히려 요실금을 조장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PC근육에 대한 인지가 전혀 안 되는 사람은 병원을 찾아 자기장 치료나, 전기 자극 및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통해 골반저근에 대한 인지를 6~8주 정도 하고 정확한 골반근육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물론 잘되는 사람은 그냥 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