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 물론 있을 수 있지. 어떻게 안 싸워? 잘만 싸우면 애정을 새록새록 돋구는 청량제 역할도 하는 게 싸움이야. 그렇지만 어떻게 그 싸움을 푸느냐가 문제. 때론 끝까지 화도 내고, 때론 꾹 참을 줄도 알고.. 정말 여우가 되어야 한다구.
● 무조건 처음에 주도권을 거머쥐어야 한다고 엄마가 그랬다.
그 말이 정답이다. 그와 처음하는 싸움이라면 내가 잘못했어도 절대로 날 화나게 만드는 일이 없도록 하는 거다. 미안한 맘이 있어도 사과는 나중에, 애교 있게 하자.
● 안 싸우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자주 싸우는 것도 문제.
한 번쯤은 내가 먼저 양보하고 사과한다. 지금의 복수(?)는 나중으로 미뤄둔다. 단 사과도 약 발이 잘 먹힐 때 해야 하는 법. 내가 분명 단호하게 나올 거라고 그가 예상할 바로 그 때 허를 찔러야 더 효과적이다.
● 절대 약점 건드리지 않기. 이건 철칙이다.
싸운다고 그랑 헤어질 작정을 한 건 아니니까. 나중에 상처로 남을 삼가하는 것이 여우가 해야 할 일. 아무리 화가 나도 결코 그의 콤플렉스를 건드리지 말자.
● 마음에 없이 자주 내뱉게 되는 말이 바로 '우리 헤어져'이다.
그 말이 얼마나 강도 높은 말인지 정작 헤어지기 전엔 깨달을 수 없겠지만. 싸운다고 해서 헤어지자는 말을 입 밖에도 내지 말 것. 자주 하면 그 강도도 떨어질 뿐더러 오히려 내가 그를 안 좋아한다고 생각할
수있다. 엎질러 놓고 담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현명하게 싸우자.
● 싸움은 그 자리에서 즉시 푸는 게 가장 현명하다.
화가 나더라도 그가 싹싹 빌면 못 이기는 척 용서하고 화를 푼 다음 헤어지자. 그게 서로를 위해서도 좋다. 용서 못할 일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만약 그가 용서도 안 빌고 집에 그냥 가버리면 그땐 절대 용서하지말자. 무릎 끓고 빌 때까지.
● 그와 처음 사귀기 시작할 땐 일단 내 잘못은 눈감고 덮어둔다.
대신 그 애가 잘못한 건 세세한 것까지 밝혀낸다. 물론 다 화를 내라는 것은 아니다. 짚어둘 건 짚어 둬야 나주에 편하다. 큰 잘못은 화를 내고 작은 잘못은 섭섭하다면 눈물을 글썽이자. 그 애가 마음 약해지도록.
● 먼저 상황 파악부터 해본다.
만약 내가 100% 잘못했다면 상황을 잽싸게 살펴보고 오히려 큰소리를 칠지. 아예 애교를 떨어 화를 풀어줄지, 무조건 미안하다고 풀죽은 목소리로 애기할지 결정하는 거다.
● 벙어리 행세는 금물.
화난다고 무조건 말 한마디 안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건 절대 금기사항이다. 여자가 말 한마디 안하고 자리 지키고 있으면 미안하다가도 짜증나는 게 남자들의 마음이라나, 싫다. 좋다. 욕해도 좋으니 말하는
게 낫다고 남자들은 말한다.
● 눈물도 쓸 때가 따로 있다.
엉엉 울지 말자. 싸움이란건 서로 신경이 곤두서 있다는 것. 그런데 여자쪽이 펑펑 울면 처음이야 효과가 있겠지만 남자는 그 후부터 신경질 이 난단다.
● 화가나면 아무말이나 막 하는 그애.
이땐 무조건 그 자리를 피해 주자. 그가 마구 지껄이는 말이 그의 본심이 아니란건 알지만 싸움이 끝나면 두고두고 상처로 남는 법. 절대 같이 맞서 떠들어대거나 하지 말고 일단 조용히 피해 있다가 나주에 감정이 가라앉거든 하나하나 챙겨 따지자.
● '미안해. 미안해'를 입에 달고 다니는 여자.
그가 화난 것에 민감해져 어찌할 줄 몰라서는 안된다. 계속 그러면 그는 정말 잘못 하나 없이. 자기 잘난 줄만 안다. 한번 미안하다고 했으면 때 론 내 콧대도 세울 줄 알아야 된다.
● 언제 싸웠냐는 듯 눈을 똥그랗게 뜨고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사랑해'라고 말한다. 어느 남자인들 화를 안 풀고 지나갈 수 있으리. 그가 잘못한 경우라면 그는 감동해 몸바쳐 충성할 거고. 내가 잘못한 거면 어찌 용서를 안할까? 이 '사랑해' 작전이 효과적 이려면 평소에는 아껴야 한다.
● 때론 황제. 때론 하인을 만들자.
그가 나에게 쉽게 덤비거나 화내지 못하게 평소에 꽉 잡고 있으면 싸워도 별 문제없다. 칭찬 많이 해주도 말고. 너무 잘 해 주지도 말자. 그러다가 한번 마음먹고 끝내주게 잘 해 주는 거다. 그가 마치 황제라도 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