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가 으스러지도록 안기, 솜털처럼 보드랍게 안기기, 격렬하게 뛰어와 안기, 같은 포옹이라도 방법과 사용도, 느낌에 따라 천지 차이. 포옹에도 법칙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지. 몰라도 되지만 알고 나면 더 유용한 포옹의 법칙을 알아보자.
- 좌우, 상하, 포옹은 짝을 맞춰야 한다
극단적이지만 포옹을 할 때 상대가 오른쪽으로 얼굴을 기울이면 나는 상대의 왼쪽으로 얼굴을 기울여야 한다. 상대가 목을 안으면 나는 허리를 안아야 한다. 거울과는 반대로 마주보되 서로의 방향과 위치를 맞추는 것이 적당한 포옹. 그러나 거울처럼 상대와 똑 같은 방향, 제스처를 취한다면 충돌 같은 돌발사태가 일어난다. 항상 거울과 반대로 움직이면 된다고 생각할 것
- 진한 포옹은 바디라인을 맞춘다
같은 포옹이라도 더 진한 것이 있다. 이런 포옹은 남자와 여자의 신체가 묘하게 라인을 맞추게 된다. 자물쇠와 열쇠의 이치라고나 할까. 굳이 섹스가 아니더라도 포옹 하나로 궁합이 맞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이때 남자와 여자의 굴곡이 맞닿아 합일을 이루게 된다.
- 남자는 여자의 허리를 안을 수 밖에 없다
그녀는 가장 이상적인 신체비율 중 하나로 여겨지는 것이 남자의 팔길이와 여자의 허리둘레가 같을 때라고 한다. ‘한 팔에 쏙 들어오는 가녀린 허리’는 그저 남자의 로망이 아니다. 영화 속에서 멋진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의 허리를 확 낚아채는 듯한 포옹은 그래서 더 아름답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 가벼운 포옹은 어깨을 잡는다
아직은 만남 초기인 사이이거나, 연인 사이가 아닌 공적으로 인사를 표할 때 혹은 어색한 상황에서는 가볍게 어깨를 잡고 포옹하는 것이 좋다. 어깨를 잡는 행위 자체가 신체의 과다한 접촉을 줄일 수 있고, 또 다른 신뢰의 의미가 될 수 있다.
- 감격할 땐 상대를 가리지 않고 포옹한다
크게 감동하거나 흥분된 상태, 감격의 순간에는 포옹의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면 2002월드컵 당시를 떠올려 보자. 누구랄 것도 없이 끌어안고 뛰던 그 순간의 감격. 포옹은 친밀한 행위로서 쉽사리 포옹할 만한 상대는 드물다. 그러나 감격과 감동, 그 순간을 함께 하는 친밀감은 급속도로 온몸에 퍼져 서로 서로 포옹하게 된다.
- 위로하고플 땐 머리를 안는다
힘들거나 지친 상대를 위로하고플 땐 머리를 가슴에 안아주는 것이 좋다. 이 포옹에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자신의 심장박동을 들으며 상대가 안정감을 느끼는 것. 둘째는 마치 엄마 뱃속 태아처럼 보호받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또한 지나치게 상대의 감정이 격해 있거나 화가 났을 때, 흥분을 가라앉힐 때도 좋다. 때로는 그 어떤 말보다도 따뜻한 포옹이 더 크게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