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염증성 질환(PID: Pelvic Inflammatory Disease)은 감염증세가 여 성의 성기를 타고 위로 올라와 생긴다. 발병 건수의 80p가량은 성병(비특이성 요도염이나 임질 등)과 혐기성 세균에 의한 감염이 겹칠때 일어난다. 임신중절수술을 했거나 자궁내 피임장치를 삽입한 뒤 감염 상태가 위로 번지기 쉽다. 1945년에서 1954년 사이에 태어난 여성들 가운데 15p가 30세 이전에 골반염증성 질환을 한 번씩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병에 한 번 걸린 사람 중 80p는 생리할 때 심한 통증과 과다출혈을 겪게 되고, 40p는 성교할 때 자궁 부위의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20p는 골반에 만성적인 통증을 느끼게 되며, 13p는 불임이 된다. 자궁외 임신이 될 확률도 이 병을 않은 적이 없는 여성에 비해 7배나 높다. 2차 감염이 일어날 경우 환자의 불임률은 35p까지 증가하며, 3차 감염이 있고 난 후에는 불임률이 75p에 이른다. 이때 불임의 직접적인 원인은 나팔관의 폐색과 상처 때문이다. 골반염증성 질환은 처음에는 자궁내막과 나팔관, 난소부터 감염시키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골반을 넘어서서 충수와 복막, 간표면까지 감염시키게 된다.
불행하게도 일단 염증과 상처가 생기기 시작하면 감염된 나팔관으로 항생제가 잘 침투하지 못한다. 따라서 치료를 위해서는 최소한 14일 동안 두세 가지 다를 항생제를 섞어 써보아야 한다. 때로는 병원에서 항생제 주사를 맞는 것도 좋다. 일단 완쾌된 환자의 재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새로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배우자나 섹스 상대도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재감염이나 유착(상처 조직이 뭉쳐 있는 상태)이 일어났다 하면 통증이 너무 심해 성교가 일체 불가능하게 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보행조차 어렵게 된다. 그럴 경우에는 자궁을 적출해 내는 길밖에 별 도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