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많은 남녀가 겪고 있는 성과 관련된 고민의 대부분은 심리적 원인이나 크고 작은 성기능 장애 때문인 것을 알아야 한다.
변강쇠나 옹녀는 어쩌면 우리의 대리만족을 위해 조상들이 만들어 낸 인물일 것이다. 이런 꾸며진 얘기들이나 비디오 같은 상업적 목적으로 만들어낸 시청각 제품에 의기소침할 이유는 없다.
사람들이 명기 타령을 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조선시대에도 외모만으로 이런 여성을 평가하는 방법이 있었다. 즉 눈매가 길고 고우며, 콧날이 오똑하고 콧망울이 복스럽고, 살결이 윤택하고 귀골이며, 어깨는 둥글고, 젖꼭지가 검붉으며, 엉덩이가 둥글고 펑퍼짐하며, 머리가 구름 같고 검다는 등이 그것이다.
수술말고 명기 만들기의 일환으로 회음부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는 권장할 만한 일이다. 바로 불두덩꼬리힘살 강화운동이다. 여기에 복식호흡까지 곁들여 숨을 들이마시면서 질이나 음낭, 회음과 항문에 정신을 집중하고 숨을 내쉴 때 눈과 입 주위의 근육을 수축시킨다.
동시에 항문 주위의 회음부 근육을 수축시킨 후 다시 이완시키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휴식하는 방법을 권하기도 한다. 이렇게 복잡하게 하는 대신 그저 소변을 보다가 의도적으로 이를 멈추는 것 같은 근육운동만 해도 된다. 이런 운동은 남성들 역시 놀랄 만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성적 만족의 평가는 결국 뇌가 하는 것이므로 어떤 방중술의 근본도 이를 무시하고는 생각할 수 없다.
여자가 진정한 명기의 소유자가 되려면 페니스를 마음대로 조절하는 기술보다 상대 남성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흔히 성을 일컬어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 이는 몸과 몸이 맞닿아 서로의 소통을 이뤄내는 작업이란 뜻도 있겠지만 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묵묵히' 벙어리인 체하는 우리의 성문화는 바꾸는 것이 좋다.
카마수트라를 쓴 바짜야나는 섹스 중에 "나는 당신의 아이를 낳고 싶다"고 얘기하는 여자를 남자는 평생 잊지 못한다고 했다. 우리는 역사 속에 이런 성학자가 단 한 분도 없었던 안타까운 민족이다. 또 섹스 할 때 내는 교성도 남녀 모두에게 매우 흥분된 감정을 안겨다 줄 수 있으므로 이것도 명기 판단의 중요한 기준의 하나이다.
결국 사랑은 느끼는 것이므로 '더 이상 즐거울 수 없는 경지'에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