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우동: 주인 없는 꽃>
송도 3절로 불렸던 황진이를 비롯하여 조선시대 기생들은 독창적인 문학세계를 일구었다.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는데 팽원의 소리기생(娼妓) '동인홍'은 어염집 여성과 다를 바 없는 정절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기생과 양갓집 규수사이에
묻노니 그 마음 다를게 있나요
슬프다, 송백같이 굳은 절개로
두 마음 안 먹고자 맹세한다오
기생들의 작품은 풍자와 해학, 그리고 성에 대한 거침없는 표현으로 절창을 이룬다. 스스로 매창(梅窓)이란 호(號)를 지었던 부안 기생 '계월'의 시 한수를 감상해보자.
삼경 밝은 달엔 발굽이 춤을 추고
일진(一陣) 바람결에 이불이 펄렁이네
이때를 당하여 무한한 그 맛은
오직 두 사람만이 함께 누릴 것이오
남녀간의 쾌락과 활력 있는 행위가 느껴지는 작품인데, 이 시에 대한 어느 선비의 화답 역시 기가 막힌다.
봄빛 찾은 호탕한 선비 기운도 높을시고
비취(翡聚) 이불 속에 아름다운 인연 있어
옥 팔뚝을 버티니 두 다리가 우뚝하고
붉은 구멍 꿰뚫으니 두 줄이 둥글고나
매창은 이 작품에 대해 '침것(枕席) 사이의 정태를 잘 형용하였을 뿐 아니라, 글이 극도로 호방(豪放)하고 웅건하다'며 '원컨대 운우지정의 인연을 맺길 청하옵니다'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해서 선비는 장안의 이름난 기생을 품었다는 일화이다.
아마도 매창은 '옥 팔뚝'으로 표현된 선비의 강한 심볼(?)에 음심이 동했던 것이 아닐까. 이처럼 남성의 강한 발기력은 성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발기가 되지 않고, 발기의 강직도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관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성의 심볼은 성적 자극을 받으면 음경 내부에 혈액 유입이 증가한다. 평상시에는 약 8ml의 혈액이 있으나, 발기시에는 약 62ml의 혈액이 충만하게 되어 음경이 점점 부풀어오르고 최대로 팽창한 후부터 단단해 지는 강직 현상을 보이는 데, 이를 음경의 발기라고 한다.
따라서 음경발기는 신경계 혈관계 및 내분비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나는 혈관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심적 자극에 의한 성적 흥분으로 일어나는 발기는 자극이 없어도 나타나며, 대뇌에서 발기신경이 부교감신경에 의해 성기로 명령이 전달되어 발기가 일어난다.
발기는 오감을 통해서 일어나는데, 남성들의 성충동을 일으키게 하는 가장 큰 요소는 시각이라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