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베이션을 통해 사정을 하거나 성행위로 사정을 할 경우, 과연 그 안에는 뭐가 들어있나요?” 또는 “구강성교를 통해 사정된 정액을 먹어도 되나요?” 등 정액과 관련한 많은 내용들이 온라인 질문으로 올라온다. 과연 사정액의 성분은 무엇일까?
정상적인 정액의 성질은?
정액은 크게 4가지의 성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정자는 고환에서 생성되고 부고환에서 성숙된 뒤 정관을 통해 배출되며 여기에 각각 정액 성분의 약 20~30%를 차지하는 전립선액, 60%를 차지하는 정낭액이 포함되며 약 5%의 분포를 차지하는 요도선액이 합하여 전체 정액을 이루게 된다.
정액의 육안 소견은 60분 이내에 액화되어야 하며 2ml 이상의 양을 가지고 전체적으로는 유백색의 빛깔을 지니는 것이 보통이다. 끈적임을 나타내는 점도는 가는 봉으로 검사 시 3cm가 되며 산도는 PH 7.2~8.0 정도를 보이는 것이 정상적이다.
색깔이 다르게 나타나면 병인가?
노란색을 띄는 경우는 정자를 포함한 각 성분에 염증이 있거나 피가 섞이면 보여 질 수 있는 소견이기는 하지만 색깔만 가지고 염증유무를 판단할 수는 없다. 정액의 각 구성성분의 많고 적음에 따라, 금욕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점도나 색깔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미경으로 검사를 하면 염증세포가 있는지 피(적혈구)가 있는지는 확인 할 수 있는데, 성관계 후 콘돔 안에 남아 있는 정액이 피가 보일 정도라면 바로 전문의의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그럼 과연 정액은 먹어도 좋은가?
일부 영상물에서 구강성교를 통한 사정액 또는 성관계 후 사정액을 먹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고 일부 포털사이트의 지식 답변에는 단백질의 성분이 있어 먹어도 좋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또 미국의 간호사 출신의 폴 이란 남성은 정액을 맛있게 먹는 법 요리책을 내기도 하였다.
폴이 쓴 책에서는 최상의 정액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맥주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담배를 끊으면 정액 특유의 맛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조언하고 야채를 먹는 것도 정액의 쓴맛을 줄이는 한 방법이라 말한다. 하지만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사정된 정액을 먹는 것은 위생상 그리 권할 것은 되지 못한다.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많고 단백질을 보충할 요소들이 넘치는 세상에 꼭 정액을 먹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먹는다 해서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 위액의 분비로 정액 속에 포함되어 있는 잡균 또는 이물성질의 것은 모두 죽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폴과 같은 미식가(?)적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용기를 내어 먹어볼 만할지 모르나 성분으로 보아 별다른 맛은 없을 것 같다.
영화는 영화이고 개그는 개그일 뿐 꼭 따라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구강성교를 거부하는 여성이 많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큰 원인은 위생상의 이유이다.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은 지양하자. 섹스도 서로가 이해 가능하고 행할 수 있을 때 요구를 하는 것이 합당한 것이며 이를 넘어 강제적 요구는 성폭력에 들어간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