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mess-y.com/archives/27718/2
■'생리 중에는 질사해도 임신되지 않는다', '콜라로 씻으면 된다' 섹스 도시전설의 공포
며칠 전 회식에서 만난 남자와 섹스를 했는데, 그 사람이 한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그 날 생리 후반기라 "생리 끝날 때 다 됐는데 혹시 피가 조금 나올지도 몰라. 그러니까 보빨은 안 해도 돼"하고 이야기했거든요. 그랬더니 그 남자가 "생리중이었구나. 그럼 질사해도 임신 안 하겠네"라고 잘 됐다는 듯이 말하더라구요.
"...생리 중에는 질사를 해도 임신을 안 한다고? 그거 섹스 관련 도시전설 같은 거 아니야? 그걸 곧이 곧대로 믿고 실행하려고 하다니..."
생리 중에 배란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니까 '질사를 해도 임신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생겨난 거겠죠. 하지만 정자는 질사했을 경우 여성의 몸 안에 1주일 정도 남아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성의 배란시기가 어긋나서 생리 후에 배란이 되면 임신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죠. 따라서 '생리 중에는 질사해도 임신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완전히 헛소문.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임신을 희망하지 않는다면 피임을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결국 잘못된 지식을 그대로 받아들인 채 질사를 시도하려 한 남자 때문에 기분이 확 다운돼서 "미안. 술기운이 돌았는지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지네"라며 섹스를 멈추고 그대로 집으로 가버렸죠.
'생리 중에는 질사해도 임신하지 않는다'는 것 말고도 '질사를 해도 보지를 콜라로 씻으면 임신하지 않는다', '멘솔 담배를 피우면 발기부전이 된다', '자위를 많이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 등등, 섹스와 관련된 다양한 도시전설이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사실무근인 것도 많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올바른 성지식으로 잘못 받아들이게 되면 상당히 위험하죠.
생각해보세요. 멘솔 담배를 피울 경우 정말로 발기부전이 된다면, 멘솔 담배 판매량은 급감해야 하고 그걸 피우는 남자들도 거의 없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현실에는 멘솔 담배를 피우는 변강쇠 같은 남자들도 많이 있죠. 콜라로 보지를 씻는다는 이야기 역시 질사 후의 정자는 이미 여성의 몸 속까지 들어간 뒤이기 때문에 아무 의미도 없고요. 멀쩡한 콜라 먹지도 못하고 버리는 꼴에, 몸만 끈적해질 뿐이에요. 자위 회수 같은 경우에도, 머리가 나빠지는 게 아니고 "기분 좋다고 그거에만 몰두하지는 마라" 같은 뉘앙스가 강한 것은 아닐런지.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정확하지 않은 줄 다들 알면서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도시전설의 무서운 점이죠. 특히 피임과 관련된 잘못된 지식을 믿고 실천해 나가다가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할 확률만 높아지는 꼴이에요. 믿는 사람 본인은 올바른 피임법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짓인데, 실제로는 아무런 효과도 없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개중에는 '질사하고 싶다'는 일념 하에 거짓인 줄 알면서도 상대방을 속이고 도시전설적인 피임법을 밀어붙이려 한다든지, 또는 상대방의 질사 욕구를 거부하지 못하고 올바른 지식을 가졌음에도 '그러고 보니 생리 중에는 임신 안 한다더라'라면서 도시전설을 제 입맛에 맛는 변명거리로 삼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결국엔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을 믿는' 생물이니까요.
섹스를 하는 이상 절대 임신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할 수 있는 날 같은 것은 없으며, 질사를 했을 경우 사후피임약을 먹는 등 의학적인 대처를 하지 않는 한 임신 확률은 높아진다. 이것이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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