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와 노인과의 섹스, SM, 인터넷을 통한 섹스 등의 경험이 담겨 있는 이 소설이 2005년도에 영화화가 되고 이탈리아는 또 다른 논쟁에 휩싸이게 되었다. 아래 기사는 그에 관한 2006년 1월 25일자 뉴욕 타임즈의 기사다.
ㅣ이탈리아 - 논란 속의 10대 섹스 영화
2005년 말 [멜리사 P] 라는 영화가 이탈리아의 스크린을 강타했을 때 그 영화는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 [잠들기 전 백번의 빗질 One Hundred Strokes of the Hairbrush Before Going to Sleep] 만큼이나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 소설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시실리언 10대 소녀의 다양한 성적인 경험을 담아낸 자전적인 작품이다.
화끈한 누드나 주말의 명화에서 볼 수 있는 연애 상식조차도 찾아볼 수 없는 이 책이지만 이 책의 리뷰를 읽거나 책의 앞표지 글을 읽게 되면 이탈리아 틴에이저들이 미성년자 버전의 [딥 쓰로트]를 보기위해 극장 앞에 늘어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탈리아의 한 신문에서 '새로운 밀레니엄의 롤리타'로 표현된 멜리사는 현대 틴에이저들의 부정적인 롤 모델로 공공연하게 매도되었다. 지난 주 심리학자이자 칼럼니스트인 프란체스코 알버로니는 이 책과 영화의 '의기양양한 성공'은 어떻게 현대의 성교육이 '감정도 사랑도 없이 하는' 섹스를 권장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고 말했다.
영화 비평가들은 야유를 퍼부었고 보수적인 국회의원들은 영화의 프로듀서이자 여배우인 프란체스카 네리가 일요일 가족 시간대의 유명한 토크쇼에 이 영화를 홍보하기 위하여 출연했을 때 매우 분개했다.
원작의 멜리사 P, 20살이 된 멜리사 파나렐로 역시 영화가 피상적이고 진부하다는 이유로 이 영화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표현했다. '나는 이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의 저자라는 사실을 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녀는 이탈리언 뉴스 에이전시에 의해 발표된 공개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완고하고, 결국은 싸구려 심리학의 범주로 작품을 끌어내릴 편견에 가득차 있습니다.'
최근 플로렌스에 있는 국립 중앙 도서관이 이 작품을 2006년 권위있는 국제 문학상의 후보로 선정한 이후 불꽃 튀는 새로운 논쟁을 가졌던 원작 소설의 팬들은 파날렐로양의 자기 방어에 동조하고 있다. 그녀의 블로그( www.melissap.org)는 베스트셀러인 책과 영화간의 어떠한 관련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메시지들이 폭주하고 있다.
'왜 그들을 고소하지 않죠?' 소설의 팬인 마르찌아라는 소녀는 한 포스팅에서 물으면서 책과 영화간의 다양한 불일치들을 언급했다. '책에서는 당신이 채찍질을 했죠. 나는 당신이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요. 멋져요.'
언론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아니 어쩌면 그 이유 때문에, 작년 11월 [멜리사 P]는 [해리포터와 불의잔]의 흥행 기록을 무너트렸고 이 영화는 총 수입 6백만 유로(7백4십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작년 이탈리아 영화 Top 5 중 하나가 되었다.
소니 픽쳐스에 의해 투자된 이 영화는 다음달에 스페인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며 또 다른 유럽 국가들과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개봉될 예정이다. 소니 픽쳐스는 정확한 개봉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영화의 감독인 루카 구아다니뇨는 이 영화가 이탈리아 젊은이들의 코드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파나렐로의 소설을 재구성하는 그의 작업이 보다 보편적인 문제들로부터 분리된 섹스의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작인 책은 '그녀가 그녀의 몸으로 어디까지 가는지 알고 싶은' 독자들의 음침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조금 더 가지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아직도 스크린 상에서 섹스를 제안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열의를 가지고 있고, 비슷하게 시끄러운 공산주의자들의 신문과 보수적인 신문들의 지면에서 일어나는 논쟁에 기름을 붓는 일이다. 그러나 거의 옷을 입지 않은 틴에이저들이 텔레비전의 버라이어티 쇼와 게임쇼에서 선정적인 춤을 추는 나라에서 일어나는, 그러한 난리법석을 위선적인 행동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결국, 그 영화의 타부는 이탈리아의 소녀들이 그들의 부모들이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TV 비평가인 지안루카 니콜레띠는 말했다. '그들은 그들의 자녀들이 서로의 눈을 깊이 응시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한다.'
'당신이 좋아하든 말든, 이탈리아의 십대들은 성적으로 조숙하고, 그들의 성적인 해방은 두 명의 청소년들이 '어떠한 수준의 친밀감을 과거 이러저러한 의식을 통해 이뤄왔던 것보다 훨씬 빨리 달성하게 해주는' 문자 메시지와 같은 새로운 유행을 능숙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더욱 수월해진다.'
이 영화의 감독은 이러한 논쟁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반응은 박스오피스에서 찾아볼 수 있죠. 이것은 젊은이들을 위한 가벼운 영화입니다. 도덕적 판단을 하는 관객들을 위해 만든 젊은이에 대한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에는 예술영화인 척하는 가식이 없습니다.'
'나는 이러한 상업성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며, 거기에 대해 어떠한 열등감도 없습니다. 이것은 소설이 아니며, 선동문도 아니고,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영화일 뿐입니다.'
뉴욕타임즈 기사 원문보기 - http://goo.gl/EeRkcI